경구용 파클리탁셀, 주사제 대비 효능 비슷
"병원 방문 횟수·의료 비용↓…치료 옵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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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정혜현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팀은 HER2 음성 재발성 및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국적 임상 3상을 진행한 결과, 경구용 파클리탁셀(DHP107)이 기존 주사제와 비교해 암 진행을 늦추는 기간과 전체 생존기간에서 비열등한 효과를 보였다고 15일 밝혔다.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은 잦은 병원 방문과 주사 치료로 삶의 질 저하 부담을 겪고 있다. 해당 질환은 치료가 까다롭고, 통상 한 달에 세 차례 이상 병원을 방문해 정맥주사 항암제를 투여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 중국, 유럽 등 5개국 51개 기관에서 총 54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경구용 투여군(277명)과 주사제 투여군(272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분석 결과, 경구용 항암제는 암 진행을 늦추는 기간이 10개월로 주사제(8.5개월)보다 길게 나타났다. 전체 생존기간도 각각 32.6개월과 31.8개월로 큰 차이가 없었다. 종양 크기가 줄어든 비율 역시 경구용 43.3%, 주사제 38.8%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주사제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말초신경병증과 과민반응은 경구용 제형에서 현저히 낮았다. 이는 주사제 용매인 크레모포어 EL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구용 투여군에서는 소화기계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대부분 경증이었고, 치료 관련 사망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종양학 연보(Annals of Oncology)'에 게재됐으며, 앞서 2025년 미국임상암학회(ASCO)에서는 '베스트 10 초록'으로 선정된 바 있다.
김성배 교수는 "경구용 항암제가 주사제와 유사한 효과를 보이면서 환자의 삶의 질과 치료 편의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병원 방문 부담을 줄이고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경구용 파클리탁셀은 서울아산병원이 초기 임상 단계부터 개발에 참여한 약제로, 위암 치료제로 이미 국내외에서 승인받았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유방암 영역으로 적용 가능성이 확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