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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물가·금융안정 기반 통화정책 운영할 것…매파 진단은 동의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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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6. 04. 15. 17:10

폭넓은 소통 통한 유연한 정책 방향 약속
매파vs비둘기파, 이분법적 진단 옳지 않아
환율 문제는 심도 있게 지켜봐야
신현송 한은총재 후보자-21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통화정책의 기본 원칙으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강조하며 정책 방향을 유연하게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통화정책 성향을 둘러싼 '매파' 평가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경제와 금융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독립성을 전제로 하되 정책 간 조율은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총재로 임명된다면 한국은행 본연의 책무인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도모하고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중동 정세와 유가 상승, 환율 변동성 등을 언급하며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동 상황 변화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다양한 경제주체들과 폭넓게 소통하면서 정책의 방향을 유연하게 결정하겠다"며 "정부 정책과는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도 각 정책의 상호영향과 우리 경제 전반의 안정을 고려해 조화롭게 운영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소통하고 조율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문회에서는 신 후보자의 성향과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특히 '실용적 매파'라는 언론의 진단을 평가해달라는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분법으로 매파냐 비둘기파냐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할뿐더러 매파라는 진단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 같은 진단을 나오게 한 과거 금리 인상 발언과 관련해서는 "같은 도구로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제와 금융 상황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물가 압력이 기대 인플레이션과 근원 물가에 반영돼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면 통화정책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환율 흐름과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최근 몇 개월 동안 환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건 사실"이라면서 "구조적인 요인과 단기적인 위험 회피, 금융시장 변동이 함께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가 상당히 큰 몫을 한 것 같다"며 "환율에 대해서는 좀 더 심도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7연속 기준금리 동결 기조에 대해서는 "금리를 움직이지 않았다고 수동적인 행위로 볼 수 없다"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 그는 "해당 결정은 물가와 경기 상황을 함께 고려한 전략적 인내로 볼 수 있다"며 "2.5%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현재 상황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또 "중동 상황 전개와 지속 여부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지금은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이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성장을 경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결코 성장을 가볍게 보는 건 아니다"고 답변했다. 신 후보자는 "물가 안정도 중요하지만 성장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다만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의 토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성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비교적 적은 편"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정책실장과 한은 총재와의 관계 설정에 대한 견해를 묻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는 "한국은행은 통화 정책을 통해 물가 안정을 이루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며 "한국은행의 독립은 그 책무를 이루기 위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신 후보자의 국내 경제 이해도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신 후보자는 "(민생경제, 지역경제, 서민·취약계층 청년들의 취업의 어려움 등)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인정하며 "앞으로 현장에서 부족한 점을 채우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가족들의 국적을 포함한 신상 논란에 대해서는 "행정 처리를 못 한 제 불찰"이라며 "앞으로 제기된 문제를 이해 상충 없이 정리하고 공직자답게 처신하겠다"고 해명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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