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대응팀 가동·추경 3775억 투입
면세유 등 유가 연동 보조금 확대
축산농가·사료업체 원료 구매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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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충북 괴산군 소재 괴산농협 경제종합지원센터에서 만난 농업인 문태복씨(70)는 최근 중동발 유가상승 및 원자재 수급불안에 대해 이 같은 반응을 전했다.
괴산군 일대에서 고추·배추·옥수수 등을 재배 중인 문씨는 '중동사태'로 농사여건이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 영농철이 본격화되면서 트랙터 등 농기계와 농산물 건조 장비 등의 연료(면세유) 사용량이 늘고, 농업용 비닐·비료 등 자재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씨는 "중동에서 물류가 안 들어오니까 농산물 출하에 사용되는 박스 등 포장재 가격도 오르고 있다"며 "특히 농자재 중 가장 중요한 비료 가격이 부담스럽게 오르면 농사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말 불거진 미국·이란 전쟁으로 원자재 수입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농업계에서는 기름값 상승과 영농자재 가격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농업 현장에서 농약·비료 등 품목은 재고 확보 등으로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지만 농업용 비닐의 경우 가격 오름세가 감지되고 있다.
농업용 비닐은 밭 두둑에 씌우는 농자재로 작물 보온, 토양 수분 유지, 양분 유실 방지 등 역할을 한다. 이는 농산물 품질 및 수확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핵심 농작업 중 하나로 꼽힌다.
괴산농협 관계자는 "농업용 비닐 가격은 폭 90㎝ 제품 1롤당 9000원에서 1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종전 판매 가격이 4만3000원 수준인데 일부 공급업체는 공급가 5만원을 얘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비료의 경우 오는 7월까지 재고가 확보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비료 생산업체와 전국 농협 등을 대상으로 재고를 파악한 결과 완제품 3만1000톤(t)이 확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보유 요소를 활용한 생산 가능 물량도 약 4만8000t 수준으로 예상됐다. 가격도 전쟁 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농식품부는 중동사태 여파가 농업계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농업인 지원 등을 담은 3775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도 편성했다. 이는 당초 정부안보다 약 1118억원 증액된 것으로 국회 심의 단계에서 농업인 부담 완화 등을 위한 보조사업 몫이 신규 반영됐다.
올해 첫 추경 주요 항목을 보면 시설농가 유류비 부담완화를 위한 '농업용 면세유 유가연동 보조금' 한시 지원이 약 94억원 배정됐다. 대상은 난방용 등유·중유 등이다. 또 농번기 사용이 집중되는 트랙터·콤바인·경운기 등에 연료로 투입되는 경유 등을 지원하기 위한 보조금도 529억원 편성됐다.
무기질비료 가격보조 및 수급안정지원 예산은 약 115억원 추가 반영됐다. 주원료인 요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비료가격 인상에 대응해 상승분 일부를 보조하기 위한 명목이다. 기존 본예산 156억원을 감안하면 해당 사업 재원은 271억원으로 늘어났다. 지원 물량은 24만t에 달하며 지원 단가는 최대 16만원으로 설정됐다.
축산농가를 위한 사료구매자금(융자) 지원도 650억원 규모로 추경에 포함됐다. 유가 상승 등에 따른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영농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사료제조업체의 원료구매자금도 500억원 증액했다. 업체의 원활한 원료 확보를 위한 융자 자금을 지원해 사료 가격 인상요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7일 발족한 내부조직 '중동상황 총괄 대응팀'을 통해 품목별 수급상황 및 가격동향 등도 점검 중이다. 같은 달 30일부터 김종구 차관 주재로 중동상황 점검회의를 매일 오전 실시, 현장에 필요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중동사태 장기화 등 불안심리에 따른 가수요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농업인 실수요에 맞춰 (영농자재 등이) 적기에 공급·판매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현장을 지속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