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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 2027년 CIS 탈퇴 공식화…러시아 영향권 이탈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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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6. 04. 16. 14:41

산두 정권, 친유럽 노선 강화에 탈러시아 추진
러 "몰도바 경제 부정적 영향…파괴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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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6일(현지시간) 몰도바 수도 키시나우에서 한 여성이 몰도바 국기와 유럽연합(EU) 깃발이 게양된 정부 청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몰도바 정부는 러시아가 주도하는 구소련 국가 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CIS) 탈퇴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미하이 포프쇼이 몰도바 외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국영 벨타통신 인터뷰에서 2027년 4월 CIS를 공식 탈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CIS 사무국에 관련 통보서를 전달했으며 탈퇴 절차가 완료되면 회원국 지위가 종료될 예정이다"면서 "CIS 창설 협정 등 핵심 문서를 폐기하는 절차가 완료되면 법적으로도 CIS 회원국 지위가 종료된다"고 밝혔다.

2020년 취임한 친유럽 성향의 산두 대통령은 집권 이후 러시아 중심의 구소련 협력 체제에서 점진적으로 이탈하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CIS 협정 총 288건 가운데 71개를 파기하거나 탈퇴했으며 60개 협정을 재검토 대상으로 지정했다.

산두 대통령은 2022년 이후 모든 CIS 국제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등 본격적인 탈러시아 움직임을 보여 친러 성향의 야당과 대립해 왔다. 산두 대통령이 속한 행동과연대당(PAS)은 지난해 총선에서 총 101석 중 55석을 확보해 주도권 확보에 성공했다.

몰도바 의회는 지난달 CIS 창설 협정과 헌장 등 핵심 문서를 폐기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이달 2일 최종 표결을 통해 탈퇴안을 가결시켰다. 이후 산두 대통령이 관련 법안에 서명하면서 탈퇴 절차가 공식화됐다.

몰도바 외무부는 CIS 탈퇴 배경과 관련해 "CIS가 내세우는 핵심 원칙인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몰도바 접경 미승인국 트란스니스트리아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CIS는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구소련 국가들이 창설한 정치·경제 협력체로 회원국 간 경제 협력과 안보 협의를 목적으로 운영돼 왔다.

러시아는 몰도바의 결정을 비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몰도바 의회의 CIS 탈퇴 결정을 두고 "몰도바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파괴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몰도바의 CIS 탈퇴가 러시아 영향권에서 벗어나려는 정치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몰도바 정부가 이번 결정을 통해 러시아 중심의 지역 질서에서 거리를 두고 유럽 통합 노선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면서도 CIS 탈퇴 이후에도 구소련 국가들과 양자 협력 등의 방식으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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