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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2차 휴전 회담 준비하는 파키스탄, 걸프 안보 프레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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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4. 16. 10:34

트럼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 있다"…휴전회담 복귀 시사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사우디·카타르·터키 순방 출발…호르무즈 항행 자유 틀 마련
IRAN-CRISIS/SAUDI-PAKISTAN <YONHAP NO-0758> (via REUTERS)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주 부주지사인 사우드 빈 미샬 빈 압둘아지즈 왕자(오른쪽)가 15일(현지시간) 사우디 제다에 도착한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파키스탄이 이번 주 안에 미국·이란 2차 종전 회담을 이슬라마바드에서 재개하는 한편, 걸프 산유국들을 분쟁에서 분리시키기 위한 지역 안보 프레임워크 구축에도 동시에 나서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슬라마바드에 체류 중인 뉴욕포스트 기자에게 "거기에 머물라.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하며 파키스탄에서의 2차 회담 재개를 시사했다. 트럼프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합참의장을 "환상적"이라고 치켜세우며 "그렇기 때문에 거기로 다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의 중재는 미·이란 양자 협상을 넘어 걸프 전체로 확장되고 있다. 파키스탄이 물꼬를 튼 이란-사우디 외교장관 간 전화 통화는 일주일 사이 두 번째로 이어졌고, 아라크치 이란 외교장관은 전쟁 발발 6주 만에 처음으로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 겸 외교장관과도 통화했다. 사우디와의 협의를 거친 UAE도 이란과의 접촉을 재개해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흐얀 부통령이 이란 국회의장 칼리바프와 대화했다.

이슬라마바드에서는 파키스탄·사우디·터키·이집트 4개국 외교차관이 모여 전후 지역 안보 프레임워크 협의에 들어갔고, 샤바즈 샤리프 총리는 15일 사우디·카타르·터키 순방에 나서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 등 핵심 의제를 직접 조율한다. 무니르 합참의장이 이끄는 별도 대표단도 테헤란으로 출발해 1차 회담의 후속 논의에 착수했다.

파키스탄 외교에 관여하는 고위 관리는 SCMP에 "물론 우리는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지역 위기를 완화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상 대치를 벌이는 상황을 외교적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밝히며,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영구적으로 중단되는 것이 이슬라마바드가 매우 원하는 바"라고 전했다.

중재에는 경제적 대가가 따랐다. UAE는 파키스탄의 중재에 불만을 표시하며 중앙은행에 예치한 35억 달러(약 5조1600억 원)를 회수했다. 걸프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드론·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는 UAE는 이란의 미사일 전력과 호르무즈 통제권이 유지되는 어떤 평화 합의에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가 즉각 빈자리를 메웠다. 워싱턴에서 열린 IMF 춘계 회의 현장에서 파키스탄과 사우디 재무장관이 만난 뒤, 사우디가 파키스탄 중앙은행에 30억 달러(약 4조4200억 원)를 추가 예치하고 기존 50억 달러(약 7조3700억 원) 예치금의 만기도 연장하기로 약속했다. 중재국 파키스탄에 대한 사우디의 재정적 뒷받침이 공식화된 셈이다.

제네바국제대학원의 이란 전문가 파르잔 사벳 연구원은 파키스탄이 터키·사우디·이집트 등 "현상 유지 세력"과의 긴밀한 연대 속에서 "분쟁의 협상적 출구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걸프 왕정국가들에 대한 이란의 추가 공격을 차단하는 것이 이중 목표라는 것이다. 파키스탄이 지난주 상호방위협정에 따라 공군 전력을 사우디 동부에 배치한 점도 이런 맥락이다.

다만 사벳 연구원은 전투가 재개될 경우 파키스탄이 "GCC 국가들을 사선에서 빼내려는 시도가 미·이란 분쟁의 중력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란에게 걸프 에너지·산업 인프라를 겨냥하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과 확전을 제한하고 영구 휴전을 관철하기 위한 몇 안 되는 지렛대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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