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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부상 줄었는데 사망은 늘어…고령층 교통안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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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6. 04. 16. 12:03

보행사고 줄었지만 사망 926명으로 늘어… 고령보행자 위험도 커져
이륜차 사고 7.6% 감소에도 사망 388명… 70대 이상 비중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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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입구사거리에서 강남역 12번 출구로 향하는 테헤란로에서 20대 여성 A씨가 운전하던 차가 차량 7대를 잇달아 들이 받았다./연합뉴스
지난해 전국 교통사고 건수와 부상자 수는 줄었지만 사망자 수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인구와 고령 운전면허 소지자 증가에 따라 고령운전자와 고령보행자 사고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경찰청과 한국도로교통공단은 16일 '2025년 교통사고 통계'를 발표하고 지난해 교통사고는 19만3889건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27만1751명으로 2.4% 줄었지만 사망자는 2549명으로 1.1% 증가했다.

사망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령운전자 사고가 지목됐다. 지난해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는 4만5873건으로 전년보다 8.3% 늘었고, 사망자는 843명으로 10.8% 증가했다. 고령보행자 교통사고도 1만1498건으로 1.7% 늘었다.

경찰은 이 같은 흐름이 인구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변화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고령인구는 1051만명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했고, 고령 운전면허 소지자도 563만명으로 8.9% 늘었다.

보행자 교통사고는 전년보다 3.7% 감소한 3만5356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보행 사망자는 926명으로 0.7% 증가했다. 비고령층 보행 사망사고가 주로 저녁·야간 시간대에 집중된 반면, 고령층은 오후·저녁 시간대와 아침 시간대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륜차 사고도 사고 건수는 줄고 사망자는 늘었다. 지난해 이륜차 교통사고는 1만4129건으로 7.6% 감소했지만 사망자는 388명으로 7.5%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113명으로 전체의 29.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반면 음주운전과 화물차, 고속도로 사고는 감소세를 보였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1만351건으로 6.2% 줄었고 사망자도 121명으로 12.3% 감소했다. 특히 2021년 음주 교통사고 사망자 206명과 비교하면 40% 넘게 줄어든 수치다.

화물차 교통사고는 2만4230건으로 1.0% 감소했고 사망자도 585명으로 1.5% 줄었다. 경찰은 적재불량과 불법개조 합동단속, 졸음운전 예방 홍보·교육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역시 5023건으로 5.4% 감소했고 사망자는 185명으로 1.1% 줄었다. 다만 고속도로 사망자 가운데 화물차 관련 비중이 59.5%에 달했고, 졸음운전이나 전방주시 태만 등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전체의 77.8%를 차지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경찰은 올해 고령자 중심의 교통안전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서영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은 "고령 인구와 운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고령 운전자와 보행자의 사고 예방을 위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며 "지역별 노인 동아리에 교통안전반장을 두고 교육·홍보와 안전용품 배포를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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