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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최근 네이버와 진행해온 시스템 분리를 완료하고 서비스 개발·운영 과정에서의 위탁 관계도 대부분 해소했습니다. 앞서 2023년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일본 정부의 요구로 촉발된 이른바 '네이버 지우기'가 본격화된 결과입니다. 시스템 분리와 인증 체계 독립에 이어 검색 서비스 위탁 계약까지 종료되며 양사의 협력 관계는 핵심 영역에서 사실상 정리된 상태입니다.
사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씁쓸함을 감추기가 어렵습니다. 보안 사태에 대해 일본 총무성은 행정지도를 통해 민간 기업에 사실상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강제했기 때문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기본적인 사업적 결정이 아닌 정치적·국제적 관계성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꼬집으며 "막강한 권력을 쥔 국가의 강한 규제 환경 속에서 이를 당해낼 기업은 없었을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국가가 데이터 보안을 명분으로 내세워 시장 논리를 압도한 셈입니다.
과거 우리 정부의 대응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번 사안을 그저 기업 간의 사적 문제로 축소해 바라보며 관망하는 태도를 취했기 때문입니다. 비판 여론에 떠밀려 뒤늦게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한 바 있지만, 이미 상대국이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협상의 골든타임은 지나간 뒤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뼈아프게 드러난 것은 '지분'과 '영향력'의 괴리입니다. 네이버는 라인의 성장 과정에서 핵심 기술과 플랫폼을 제공한 사업자였지만, 현재는 핵심 사업에서 손을 떼고 개발·운영 영역에서도 존재감이 크게 축소됐습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의 지주사인 A홀딩스 지분을 50%씩 쥐고 있는 공동 지배 구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은 과거와 비교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지분법이익 반영과 배당 등 경제적 실익은 여전히 굳건합니다. 지분 구조 자체가 당장 변한 것은 아닌 만큼, 이 같은 재무적 이득은 당분간 현 체제하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 네이버에 남은 숙제는 일본 시장에서 이뤄낸 글로벌 진출 DNA를 다른 무대로 이식하는 것입니다. 네이버는 올 1분기부터 '포스트 라인'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북미 시장의 포쉬마크와 유럽의 왈라팝 등 대규모 투자가 단행된 글로벌 C2C 커머스 생태계를 전초기지로 삼고, 네이버랩스를 필두로 한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의 신기술 B2B 수출을 새로운 돌파구로 내세웠습니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무대에 나서는 우리 기업들에 묵직한 경고를 던집니다. 기업은 파트너십 이면의 '데이터 주권' 확보 경쟁과 자국 우선주의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촘촘히 대비해야 합니다. 기술력과 자본력뿐 아니라 상대국의 규제와 데이터 통제 변수까지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새로운 시험대에 섰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