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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미술 전문기자’ 이구열의 기록으로 읽는 한국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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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4. 17. 07:18

리움미술관, '이구열 아카이브'전 선보여...6월 14일까지
160여 점 자료로 조망하는 한 평론가의 시선과 시대 흐름
3. 최영림이 작품 앞에서 찍은 사진_리움미술관 자료실 소장
이구열의 기증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전시 '아카이브 이후: 이구열의 기록들'에서 소개되는 '최영림이 작품 앞에서 찍은 사진'. /리움미술관
'한국 최초의 미술 전문 기자'로 불리는 미술평론가 이구열(1921∼2020)은 평생 한국 근현대미술의 현장을 기록해온 인물이다. 작가와 전시, 비평의 순간들을 빠짐없이 남긴 그의 자료는 오늘날 한국 미술사를 읽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리움미술관은 이러한 이구열의 기증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전시 '아카이브 이후: 이구열의 기록들'을 강당 라운지에서 선보이고 있다. 한 개인의 기록이 어떻게 시대의 미술사를 구성하는지, 그 과정을 전시장 안에서 풀어낸다.

이번 전시는 신문 기사 스크랩과 육필 원고, 흑백 사진, 편지, 전시 도록 등 다양한 기록이 한데 어우러져 당시 미술계의 공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개별 자료들은 단편처럼 보이지만, 서로 연결되며 작가와 전시, 비평이 얽힌 복합적인 관계망을 드러낸다.

전시는 약 160여 점의 자료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방대한 아카이브를 단순 나열하기보다, 이구열의 생애와 연구 주제에 따라 선별·배치해 그의 시선이 머문 지점과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함께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은 전시를 이동하며 특정 시기의 미술계 이슈와 작가들, 그리고 그에 대한 비평의 흔적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1. 집무실에서의 이구열(1976)_리움미술관 자료실 소장
집무실에서의 이구열(1976). /리움미술관
중앙 공간에서는 자료가 축적되고 체계화되는 과정도 소개된다. 기증 이후 진행된 아카이빙과 분류 체계를 통해 기록이 어떻게 정리되고 해석되는지 보여준다. 이는 아카이브가 단순한 저장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과정임을 드러낸다.

한편, 전시장에는 이구열의 저작을 직접 열람할 수 있는 공간과 구술채록 인터뷰 영상도 마련됐다. 관람객은 기록의 결과물뿐 아니라, 기록을 남긴 주체의 시선과 목소리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아카이브를 '과거의 보관소'가 아닌 '현재의 해석 공간'으로 제시한다. 흩어진 기록들은 전시장 안에서 새로운 맥락으로 재구성되며, 아직 완결되지 않은 미술사의 가능성을 드러낸다.

구정연 리움미술관 교육연구실장은 "이구열 기증 자료를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 장면을 입체적으로 조망하고, 기록이 연구와 해석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이러한 아카이브는 미술사의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새로운 서사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6월 14일까지.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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