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휴전을 연장하지 않고 즉각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협상 시한을 앞두고 이란을 향해 강력한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의 협상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2일(이란 현지시간)로 예정된 협상 마감 시한과 관련해 “아마도 휴전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 해상에 대한 봉쇄는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봉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합의가 안 된다면, 불행하게도 우리는 다시 폭탄을 투하해야 할 것”이라며 협상 결렬 시 공습 재개 가능성을 명확히 시사했다. 이는 지난 7일 파키스탄의 중재로 시작된 ‘2주 휴전’의 종료가 곧 군사적 타격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강력한 압박이다.
핵심 쟁점인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타협 없는 의지를 드러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이 체결되면 이란과 함께 우라늄을 100% 미국으로 가져올 것”이라면서도, 협상 결렬 시에는 “다른 형태, 즉 덜 우호적인 형태로 그것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무력 행사를 통해서라도 이란의 핵 잠재력을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내에서 “20분 전 꽤 좋은 소식이 있었다”며 중동 상황이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그는 “하루 이틀 안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협상 타결에 대한 자신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일시 개방 조치에 대해 중국 측도 환영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중국에서의 회담은 특별하고 역사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내달 예정된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중동 에너지 공급망 안정이라는 성과를 지렛대 삼아 대중 관계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은 현재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에 따라 미 동부시간 기준 21일까지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