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평균 임금은 형편 무인지경
대책 無, 대만인들은 체념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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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에서는 대만 언론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향이 농후하다. 지난해 1인당 GDP가 22년 만에 한국을 추월했다는 사실을 최근 경쟁적으로 대서특필한 사실을 상기하면 잘 알 수 있다. 더구나 앞으로도 상당 기간 대만이 한국을 계속 앞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사족처럼 거론한 것까지 감안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시민들이나 언론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정작 대만 경제 당국은 속이 상당히 불편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보인다. 대만 근로자들의 임금 상황이 위풍당당한 1인당 GDP와는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마디로 분명한 팩트 속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에 안타까워한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
정말 그런지는 현실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2025년을 기준으로 대만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월 4만8800 대만 달러(229만원)에 불과하다. 같은 시기 한국 근로자들의 425만원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 겨우 절반을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만인들의 임금이 지난 10년 동안 고작 30% 정도 올랐다는 대만 당국의 발표는 이로 볼 때 역시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처럼 1인당 GDP와 실질 임금의 격차가 너무 심한 것은 대만 경제의 구조적 한계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내세울 만한 자신들의 브랜드를 자랑스러할 대기업들이 거의 없는 현실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또 그나마 존재하는 TSMC(타이지뎬臺積電)나 애플의 하청업체로 유명한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 같은 경우는 한계가 너무나도 분명하다. 글로벌 산업 구조로 보면 갑이 아닌 을이 분명하다는 사실은 대만인들도 잘 알고 있다.
여기에 AI(인공지능) 열풍이 식을 경우 바로 휘청거릴 수도 있는 TSMC와 폭스콘이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익의 낙수효과가 거의 전무하다는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고작 두 회사의 근로자들 만이 주변 눈치를 보면서 국제 수준에는 많이 못 미치는 상대적 고임금에 그저 속으로 웃을 뿐인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대만인 사업가 추이중시(崔鍾錫)씨는 "대만 근로자들은 대부분 그저 생존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심정으로 직장을 다닌다. TSMC나 폭스콘 근로자들처럼 긍지를 가지면서 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대만 근로자들이 직면한 저임금의 현실을 설명했다. 대만 경제 당국의 고민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깊어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