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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담선대법회 회향, 영진스님 “원래 부처인데 중생 노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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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4. 19. 18:20

13일~19일 7인의 조계종 고승 법문 듣는 대법회
영진스님, 선종 법맥 설명하며 화두 참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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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 기본선원 조실 봉정 영진스님. 조계종이 7명의 고승을 초청해서 서울 봉은사에서 진행한 담선대법회는 19일 영진스님의 법문을 끝으로 마무리됐다./사진=황의중 기자
"백천 가지 물이 바다로 향하듯 이 순간 무엇을 해도 우리는 원래 부처인데 중생 노릇을 하는 것처럼 억울한 일은 없다."

서울 강남구 대한불교조계종 봉은사 법왕루에서 19일 백담사 기본선원 조실 봉정 영진스님은 참석자들에게 꾸준한 정진을 당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법왕루 법당은 법문을 듣기 위해 백담사·서울 영화사·인천 불교회관에서 온 신도 1000여 명으로 가득 찼다.

영진스님은 먼저 석가모니 부처님에서 나온 깨달음의 심법(心法)이 전해지는 과정을 설명했다. 스님에 따르면 부처님의 심법은 달마대사를 통해 중국 땅에 들어오고 육조혜능의 법맥이 조계종 종조(宗祖)인 도의국사로 이어져 태고보우를 거쳐 봉은사와 인연이 있는 서산·사명대사로 전달된다.

해동법맥을 설명한 영진스님은 불법과 만난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지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은 봄날을 몇 번 볼 수 있나요. 50살이 넘으면 금방"이라며 "생명 내걸고 해보겠다는 마음을 내고, 무상에서 보리심을 내야 한다. 보리심을 내면 선지식을 찾아 진솔하게 여쭙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진스님은 "깨닫기 위해선 화두 참구를 해야 한다"며 "명상한 적적한 것에서 끝난다. 바람이 잦아들면 물이 평온해지고, 흙탕물이 가라앉으면 맑은 물이 되지만 바람이 다시 일면 흙탕이 다시 이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고요한 가운데서도 화두에 어둡지 않으면 즉 성성하면 이 때부터 공부다. 그러나 이것도 공부의 다가 아니다. 화두는 드는 것이 아니라 타파하라 했으니 공적(空寂)과 영지(靈知)가 무너지지도 않고 섞이지도 않는다. 제련된 금은 다시는 땅에 묻어도 다른 물질과 섞이지 않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영진스님은 망월사 조실 춘성스님을 놀라게 한 성철스님의 정진에 대해 얘기하면서 "조사들과 우리의 차이는 능력이 아니라 그분들은 잠자지 않고 부단히 정진하고 여러분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의 차이"이라며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 배고픈 사람이 먹을 것을 찾듯, 닭이 알을 품듯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한다면 할 수 있다"며 신도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은 조계종이 주최한 담선대법회 회향일로 13일 혜국스님을 시작으로 대흥사 동국선원 유나 정찬스님, 축서사 조실 무여스님, 백양사 조실 일수스님, 범어사 선덕 금산 지환스님, 전국선원수좌회 상임대표 금모 불산스님에 이어 마지막을 영진스님이 맡았다. 법문에 앞서 조계종 미디어홍보실장 덕안스님은 봉은사 국악합주단의 반주에 맞춰 법문 주제인 '태고보우국사의 일대기와 가르침'을 음악극 형태로 전했고, 국민화합을 위한 봉은사 자비경을 독송하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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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봉은사 법왕루에서 회향 법문을 하는 영진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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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귀의를 하는 영진스님과 조계종 스님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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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 후 스님들과 신도들이 함께 국민화합을 위한 자비경을 독송하고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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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 전 태고보우 국사의 전법 이야기를 음악극 형태로 진행하는 조계종 미디어홍보실장 덕안스님./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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