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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회장 선임 착수… ‘5조 클럽’ 이끈 양종희 경쟁력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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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 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4. 19. 17:48

금융주 유일 시총 60조 '성과 입증'
비은행 강화로 리딩금융 입지 굳혀
특별결의안 등 지배구조 변수 주목

금융권의 관심이 리딩금융그룹이자 금융대장주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KB금융그룹에 쏠려있다. 2023년부터 3년간 사령탑을 맡아온 양종희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는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해부터 상반기에 회장 자격요건을 수립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올해는 본격적인 후보 추리기에 앞서 자격을 먼저 공개해 후보군들의 경쟁을 붙이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양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취임 이후 금융지주 역사상 처음으로 '순익 5조원 클럽'에 가입시켰는데, 올해는 6조원 클럽 진입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또 주식시장에서 금융주 중 유일하게 시가총액 60조원을 넘어서며 시총 상위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KB금융은 상시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는데, 그룹 내부엔 양 회장과 경쟁할 수 있는 쟁쟁한 후보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재근 KB금융 글로벌부문장과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 김성현 기업투자금융(CIB)마켓부문장을 비롯해, 이환주 국민은행장 등 주요 자회사 CEO들도 차기 회장을 놓고 양 회장과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달 14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회장추천위원회를 열고 '2026년 회장 자격요건 세부기준'을 논의해 결정했다. 자격요건에는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및 도덕성, KB금융의 비전과 가치관 등이 담겨 있다. KB금융 이사회는 지난해부터 첫 회추위에서 CEO 자격요건을 먼저 결정한 뒤 그룹 내·외부 후보자들이 포함된 롱리스트를 결정하고 있다.

이에 KB금융은 첫 회추위가 열린 것은 맞지만, 아직 후보군을 결정하기 전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차기 회장 추천 절차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양 회장이 최종 후보로 결정된 2023년 회추위는 7월에 본격 추천 절차를 가동, 9월에 결론을 냈다.

하지만 앞서 연임에 성공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례를 보면 추천 절차가 앞당겨지고 있다. 2023년 마련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는 임기 만료 3개월 전에는 경영승계절차를 시작하도록 하고 있는데 신한금융은 6개월, 우리금융은 5개월 전에 시작해 임기 만료 3~4개월 전에 최종 후보 선정을 완료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KB금융도 이전보다 빠르게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은 내·외부 각각 10여 명의 상시 후보군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업계에선 현직 프리미엄을 갖추고 있는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양 회장은 2023년 11월 그룹 CEO에 올라선 이후 숫자로 경영성과를 입증했다. 당기순익은 2022년 4조1130억원 수준이었는데, 2024년에는 금융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순익 5조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6조원 진입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비은행 수익성 강화 전략을 이어가며 40%를 넘나드는 비은행 기여도로,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

이는 양 회장의 기업 펀더멘털 강화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KB금융은 글로벌 후발주자라는 딱지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적극적인 지원과 KB만의 금융 노하우 이식 등으로 인도네시아 KB뱅크를 흑자 전환(현지 회계기준)에 성공시키며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또 은행·증권·보험을 아우르는 복합 WM모델 등 WM과 시니어, 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를 강화하며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했다.

KB금융이 금융대장주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가져가기 위해 기업가치 제고 노력도 상시화했다. 양 회장은 금융지주 최초 배당총액 기준 분기균등 배당을 도입한 데 이어,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이상을 기준으로 한 밸류업 프레임 워크도 공식화했다. 양 회장이 직접 밸류업 계획을 설명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앞장선 결과 KB금융 시가총액은 양 회장 취임 당시 21조8299억원에서 이달 17일 기준 60조5136억원으로 178% 급증했다. 경쟁사와 비교해 압도적인 재무적 성과와 주식시장의 우호적인 평가 등으로 양 회장의 연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각에선 조만간 나올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개선안에는 금융지주 회장이 연임하는 경우 특별결의안(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결정하는 안이 담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 회장 첫 선임 당시 주주의 찬성률은 97.52%였다. 높은 경영실적과 함께 주주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은 양 회장의 경쟁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 내에 양 회장을 포함해 이재근·이창권·김성현 부문장, 이환주 국민은행장 등 주요 계열사 CEO 등 굵직한 회장 후보군이 있지만, 경영성과와 대내외적인 평가를 볼 때 양 회장의 경쟁력이 높아 보인다"며 "경쟁사인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CEO들도 연임에 무난하게 성공했는데, 현직 프리미엄은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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