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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美에 전시 달러 안전망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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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4. 20. 10:21

이란 전쟁 장기화 대비 통화스와프 논의 부상
원유 수출 차질에 위안화 결제 가능성까지 거론
IRAN-CRISIS/OMAN-HORMUZ
지난 18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해안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과 유조선들이 운항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미국과 금융 안전망 확보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UAE는 자국 경제가 심각한 충격을 받을 경우를 대비해 달러 유동성을 지원받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 칼리드 모하메드 발라마 UAE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워싱턴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재무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을 만나 통화스와프 라인 개설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AE 측은 현재까지는 전쟁의 직접적인 경제 충격을 크게 받지 않았지만, 상황이 악화할 경우 금융 안전망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의는 이란 전쟁이 UAE 경제와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 여파로 UAE의 석유·가스 인프라 일부가 피해를 봤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에도 차질이 발생하면서 달러 수입 기반이 약화된 상황이다.

UAE는 아직 통화스와프를 공식 요청하지는 않았으며, 관련 논의 역시 예비적 성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UAE는 향후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질 경우 원유 거래를 위안화 등 다른 통화로 전환할 가능성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제 원유 거래에서 달러 중심 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변수로 평가된다.

통화스와프는 통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운영하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UAE에 이를 승인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은 일반적으로 미국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만 제한적으로 스와프를 제공해 왔다.

현재 연준은 영국, 캐나다, 일본, 스위스, 유럽연합(EU) 등과 상설 스와프 협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위기 당시에는 한국과 브라질, 멕시코 등으로 확대 적용한 바 있다.

UAE 통화 디르함은 달러에 연동돼 있으며 약 270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그러나 전쟁 장기화로 자본 유출 우려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통화 안정성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제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은 UAE의 재정·대외 건전성이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원유 수출 차질과 인프라 피해가 지속할 경우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UAE가 자국 내 보관 중인 이란 자산 동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내 금융 질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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