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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도 러 원유 협상…동남아 4국 대러 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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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4. 20. 12:48

안와르 말레이 총리 "페트로나스, 러시아와 원유 구매 협상"
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도 잇달아 러 원유 접촉
이란, 호르무즈 재봉쇄로 아시아 에너지 불안 확산
USA-RUSSIA/SANCTIONS <YONHAP NO-3123> (REUTERS)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알메티예프스크 인근 유전에 원유 펌프잭이 가동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말레이시아가 러시아산 원유 확보 협상에 나선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8주째에 접어들며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불안정해지자, 동남아 주요국들이 잇달아 러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채널뉴스아시아(CNA) 등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나스가 러시아와 원유 구매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와르 총리는 "다행히 러시아와의 관계가 여전히 좋다. 페트로나스팀이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러시아를 제재하던 유럽·미국 국가들마저 이제는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남아 주요국의 대러 에너지 접촉은 최근 2주 사이 집중됐다. 지난 13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2시간 양자 회담과 3시간 독대를 이어갔다. 테디 인드라 위자야 인도네시아 내각비서관은 성명을 통해 "석유·가스를 비롯한 에너지·광물 자원 분야의 장기 협력과 에너지 안보 등에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다음 날인 14일에는 샤론 가린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이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구매에 대한 제재 면제를 미국에 요청했다고 공개했다. 미국 동맹국인 필리핀은 지난달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가린 장관은 콜롬비아·아르헨티나·캐나다·미국 등으로도 공급원 다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앞서 지난달 22일 팜 민 찐 총리가 러시아를 공식 방문해 석유·가스 협력을 포함한 여러 협정에 서명했다.

동남아의 러시아 접근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이 자리한다. 이란은 지난 17일 해협의 일시 재개방을 발표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18일 입장을 뒤집고 다시 해협을 봉쇄했다. 이란은 미국이 이란 항구 봉쇄를 이어간 것이 휴전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자국 해군이 적들에게 "새로운 쓰라린 패배"를 안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수천 명이 숨졌고 전선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확대됐다. 전쟁 이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5분의 1이 지나가던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안와르 총리는 말레이시아가 초기 외교 채널을 가동한 덕분에 최근 몇 주 사이 자국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첫 선박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 매체 프리 말레이시아 투데이에 "(17일) 페트로나스 유조선이 펭게랑 통합단지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정제가 펭게랑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곳으로의 운송이 결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페트로나스는 앞서 지난 15일 전국 주유소의 연료 공급이 6월 말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기존 전망을 한 달 더 연장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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