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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 홍미화 ‘모란도’ 방패연- 화중왕(花中王), 백성들의 눈물을 기쁨과 환희로 피워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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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6. 04. 21. 14:09

4-3
닥나무 아교포수 한지, 대나무, 실크실, 분채, 호분, 석채, 먹 등 50×65㎝, 2008, 그림 홍미화, 방패연 제작 리기태 Collaboration
방패연 속 '모란'은 보릿고개 넘기던 봄날, 빈 밥상 앞에서도 마당 한켠 꽃망울 터지는 소리에 눈시울 적시던 어머니의 그 뒷모습을 고즈넉이 불러낸다. 황금빛 닥지(楮紙) 위로 다홍·연지·황색·연보라 열두 송이가 봉오리와 만개를 오가며 좌측 아래에서 위로 유유히 흘러오르되, 짙푸른 잎새들이 사방을 고루 감싸 안아 흐트러짐 없는 무게중심을 이루니 단단하고 의젓하다.

예로부터 '화중왕(花中王)'이라 불린 모란은 궁궐 후원만이 아니라 백성들 마음에도 그득히 피어났다. 그 꽃은 부귀의 상징이기 앞서, 가난한 삶 속에서도 꺾이지 않던 백성들의 숨겨진 염원이었다.

민화작가 홍미화는 해학적이되 결코 가볍지 않은 필치로 그 애환을 화면에 고이 담아냈다. 웃음과 눈물이 한데 엉킨 서민들의 삶을 노래하는 이 작품은, 백성들의 맺힌 눈물을 사르르 녹여내며 보는 이의 마음에 봄볕처럼 스며든다.

리기태 전통예술 평론가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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