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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선운사 성보 특별전 서봉스님 “지장신앙 정수 볼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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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4. 20. 15:22

고창 선운사 백제 때 창건된 지장신앙의 중심지
21일 개막식에 앞서 총 81건 157점 성보 언론에 공개
금동지장보살상, 내소사 동종 등 실물 볼 귀한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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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스님이 도솔산 선운사 특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2일 개막하는 이번 특별전에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한 157건의 불교문화유산이 전시된다./사진=황의중 기자
백제 지장신앙의 정수가 담긴 불교문화유산이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의 성보(聖寶)가 특별전을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전북 고창 도솔산에 위치한 선운사는 백제 577년 위덕왕대 검단선사께서 창건한 이래, 전북 불교의 수행과 신앙의 중심지였다.

20일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이 주최하고 선운사와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이 주관한 특별전 '도솔산 선운사-선禪에 들고 구름에 눕다'는 21일 오후 2시 한국전통문화공연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22일부터 7월 31일까지 총 81건 157점의 불교문화유산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은 이날 특별전의 취지를 설명하는 기자 라운딩 행사를 개최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스님은 "선운사 본·말사의 장엄한 성보들을 한자리에 모셨다"며 "지장신앙의 성지인 선운사 본전(지장보궁), 참당암, 도솔암에 각각 모셔져 있던 세 분의 지장보살님을 박물관이라는 한 공간에 모신 것은 매우 드물고 소중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보 1건, 보물 11건, 전북문화유산 13건울 포함 총 81건 157점에 달하는 성보를 망라했다"며 "옛 스님들과 불자들의 지극한 발원을 이번 전시를 통해 마주하실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이 현대인에게 따뜻한 위로와 새로운 지혜의 빛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특별전의 '하이라이트'는 세 분의 지장보살상이다. 즉 선운사 지장보궁 금동지장보살좌상, 참당암 지장전 석조지장보살좌상, 도솔암 내원궁 금동지장보살좌상 등으로 모두 보물로 지정된 국가문화유산이다.

특히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상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일본으로 불법 반출됐으나, 절도범들이 불상을 소장한 이후 원인 모를 불운에 시달리다가 결국 범행 2년 만인 1938년 경찰에 자수하며 행방이 세상에 드러났다. 이에 따라 선운사 스님들이 직접 일본 히로시마로 건너가 보살상을 본래 자리로 모셔 올 수 있었다. 후문에 따르면 절도범들의 꿈 속에 금동지장보살상이 나타나 '도솔산 선운사로 돌아가야 한다'고 꾸짖었다고 한다.

국보인 '내소사 동종'의 실물도 공개된다. 고려 후기 때 주조된 이 동종은 고려의 정교한 금속기술이 그대로 재현됐다. 종 윗부분 용 조각은 발톱과 입 부위가 역동적으로 조성돼 고려 공예 기술의 극치를 엿볼 수 있었다. 국보다보니 내소사 수장고에 보존된 실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드문 편이다.

이 동종은 제작 시기와 제작자 및 봉안처 등 종에 대한 내력이 기록된 주종기와 이안기가 종의 표면에 배치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동종을 제작한 한중서는 13세기 전반부터 중엽까지 활동한 장인으로 38년간 고령사 청동북(1213년), 복천사 청동북(1238년), 신룡사명 소종(1238년), 옥천사 청동북(1252년) 등 여러 작품을 남긴 것으로 확인된다. 이 가운데 '내소사 동종'은 한중서의 대표작품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선운사 천불도, 복장유물, 사자를 안고 있는 동자상, 다양한 표현의 나한상 등 지장신앙의 전개를 살펴보면서도 공예 미(美)를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불교문화유산이 전시됐다. 선운사 본·말사, 호림박물관, 아모레퍼시픽, 불교천태박물관, 운허기념박물관 등 여러 사찰과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을 이번 전시를 위해 한데 모은 것이다.

불교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과거의 문화유산을 감상하는 시간을 넘어 시대를 초월한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며 "특별전의 이해를 돕고 관람객에게 풍성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 6월에는 '불교문화강좌 선운사 불교문화유산'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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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에 공개된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상. 절도범의 꿈속에 나와 꾸짖는 등 영험을 보인 것으로 유명하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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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림사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삼존상 옆에 배치된 동자상. 애완견처럼 사자를 안고 있는 등 생동감 있게 제작됐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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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로 지정된 내소사 동종 실물. 고려 후기 동종으로 뛰어난 조각미를 자랑한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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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 동종 윗부분의 용 조각.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 특징이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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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사 응진전 목조십육나한상./사진=황의중 기자
7. 선운사 천불도
특별전에서 전시된 선운사 천불도./제공=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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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출신 고승인 초의선사 진영. 조계종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이 소장한 진영을 이번 전시를 위해 이운했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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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제작된 군산 동국사 아난존자·소조가섭 입상./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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