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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48조 수주잔고 쌓았지만…손상채권 1.6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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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4. 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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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받아야 할 돈 가운데 회수가 불확실한 금액이 1조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 증가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 등 재무건전성 관리 부담도 함께 커진 모습이다. 하지만 48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쌓으며 향후 반등의 발판도 마련했다. 회사는 올해 단기 상환 부담을 줄이는 한편, 설계 변경과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의 연결기준 손상채권은 4594억원(2024년)에서 1조5958억원(2025년)으로 247.4% 증가했다. 2023년 2118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7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손상채권은 회수 가능성이 낮아져 장부가치가 떨어진 채권을 뜻한다.

손상채권은 주로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에서 발생했다.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구간은 연체 기간 3개월 초과부터 12개월 이하 구간이다. 해당 구간 손상채권은 1507억원(2024년)에서 7533억원(2025년)으로 6000억원 이상 늘었다.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에 손상차손 및 대손충당금이 반영된 프로젝트는 △송도 B3블록 주상복합 신축공사 △삼척블루파워 토목부대시설 공사 △삼척블루파워 1·2호기 EPC 건설공사 파워블럭 EP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 EPC 등이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도 대손충당금이 반영됐다. 송도국제도시개발(NSIC), 우이신설경전철, 포항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 사업자인 포항이앤이 등과의 거래에서 충당금이 설정되면서 송도국제도시개발 관련 채권은 984억원에서 356억원으로, 우이신설경전철 관련 채권은 533억원에서 311억원으로 줄었다.

송도국제도시개발 등 3곳의 공통점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면서, 적자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송도국제도시개발의 경우 약 9년 간 표류하다 오는 5월 '송도 G5블록 더샵(가칭)'을 분양할 예정인데 분위기가 좋지 않다. 해당 단지가 들어서는 인천시 연수구의 경우 미분양 규모가 141가구(2025년 2월)에서 508가구(2026년 2월)로 367가구 늘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업계에선 포항이앤이의 경우 향후 추가 손실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장기 미회수 현장에서의 대손 반영, 신안산선 사고(2025년 4월),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 EPC 등 현장에서의 추가 원가 반영이 영업손실의 원인"이라며 "대손 인식 등 비경상적 비용 발생 가능성을 고려할 때 회사의 영업수익성은 중단기적으로 낮은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수치들이 더해지면서 포스코이앤씨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장기차입금 등을 더한 총차입금은 1조171억원(2024년)에서 1조9985억원(2025년)으로 늘어났고, 부채비율은 118.1%에서 172.6%로 상승했다.

호재도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지난 신안산선 사고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주잔고는 오히려 38조원(2023년), 39조6230억원(2024년), 48조72억원(2025년)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매출을 고려하면 약 7년의 일감치가 쌓여있다는 뜻이다.

또 순차입금비율(24.8%)은 적정 수준인 30% 이하를 하회하고 있고, 유보율(1337.3%)은 통상적으로 적정하다고 판단되는 200%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순차입금비율의 경우 지난해 악재가 겹치기 전까진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회사는 유동성 리스크 대응을 위해 시나리오별 자금 비상대응계획을 실행해 지난해 말 1조2462억원의 유동성(현금 및 현금성자산 등 포함)을 확보했다. 포스코그룹을 통한 유동성 확보도 가능하다는 점도 있다.

미분양 관리도 병행한다. 핵심권역 위주로 선별적 수주를 추진하고, 특히 상대적으로 분양성이 확보된 재건축, 재개발, 리모델링 사업을 집중 추진해 애초 미분양이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난해 건축 사업부문의 경우 분양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수도권지역 및 대규모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이어가며 신규수주 10조9231억원을 달성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사채 발행과 장기 차입 확대 등을 통해 단기 상환 부담을 줄여 나갈 것"이라며 "설계 변경과 원가 절감 등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이익률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PF 보증 리스크 현실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미분양 위험을 감안해 핵심 권역 위주로 선별 수주를 추진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분양성이 확보된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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