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상원의원 "2개월째 위험 경보…대기법 제정 시급"
아누틴 총리 치앙마이行…이웃국 소각 단속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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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9일 태국에서는 600곳이 넘는 발화 지점이 확인됐다. 대부분 북부 지역에 집중됐으며 일부는 미얀마와의 서부 국경을 따라 이어졌다. 치앙라이·치앙마이·매홍선 등 북부 3개 주는 미얀마와 라오스에서 넘어온 두꺼운 오염 구름에 덮였고, 전국 병원에는 독성 초미세먼지(PM2.5) 관련 호흡기 환자가 몰리고 있다.
치앙라이주 출신 마니랏 케마웡 상원의원은 이날 북부 지역 동료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기본권"이라며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마니랏 의원은 "북부 대기질은 2개월 넘게 위험한 적색~진보라 단계에 머물렀고 매년 악화하는 추세"라며 위성 자료를 근거로 "이웃국의 누적 발화 지점이 1만 곳을 넘었고 그 연기가 태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도 이날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수 주째 유독성 스모그가 기록된 치앙마이를 찾아 현장을 살폈다.
태국 의료계도 대기질 지수가 건강 위험 기준인 200을 자주 넘으면서 중증 호흡기 환자가 늘고 비흡연 젊은 층에서도 폐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산불이 확산한 직접적 원인은 극심한 가뭄이다. 건조해진 덤불이 언제 불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메마르면서 곳곳에서 발화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라오스와 미얀마에서는 파종을 앞두고 가장 빠르고 손이 덜 가는 방식으로 땅을 정리하는 화전 농업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문제는 태국 정부가 미얀마와 라오스의 토지 소각을 막을 수단이 없다는 것이고, 이들 국가에서도 화전 금지 단속은 느슨하다. 국경 지역 주민들의 호소도 잇따르고 있다. 라오스와 맞닿은 태국 북동부 붕깐주의 주민들은 "우리 마을에선 이제 아무도 화전을 못하는데 국경 너머에서 넘어오는 연기에 기침과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본 것 중 최악"이라고 토로했다.
갈수록 극심해지는 대기 오염에 태국이 마련한 태국의 청정대기법은 입법 절차는 끝났지만 아직 공포 단계가 남아있다. 법이 시행되면 공장·발전소 등 오염 유발 기업에 탈탄소 의무와 PM2.5 배출 저감 의무가 부과된다. 방콕은 지난해 청정 대기를 기록한 날이 50일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가 간 협정의 이행력이 약한 탓에 국경 지역에서는 기이한 불균형이 이어진다. 태국 북동부 주민은 짚단을 태우면 벌금과 징역형에 처해지지만, 메콩강 건너 라오스에서는 건기 끝 무렵마다 토지 소각이 반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