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호주 와인농가 줄폐업…협회, 정부에 1400억여원 지원 요청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21010006544

글자크기

닫기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6. 04. 21. 16:42

공급 과잉 해결 위해 정부 개입 촉구
중국 시장서도 소비 위축으로 고전
PEP20150312132801034_P2_99_20150312225417
호주 수도 캔버라 근교의 왈라루 이스테이트 지역의 한 포도밭에 와인 제조에 사용되는 품종인 시라즈 포도가 열려 있다./EPA 연합
호주 와인 시장에서 소비 감소와 생산 비용 상승, 관세 부담 등이 겹치면서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호주와인협회가 연방 정부에 향후 3년간 약 1억4000만 호주달러(약 1477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호주 ABC뉴스는 20일 현지 와인 업계에 20억ℓ 이상의 와인이 비축돼 있으나 이에 대한 수요가 부족해 발생한 재고 처리를 위해 이같이 지원을 촉구했다.

협회는 또 와인 농가가 재배 품목을 다른 작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보조금 지급 및 저금리 대출 지원도 요청했다. 현장 농민들 사이에서는 보조금 지원뿐만 아니라 작물 전환 초기 단계에서의 세제 혜택 등의 경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4년 새 호주 포도 재배 농가의 폐업이 급증하고 있다. 호주 와인 브랜드 옐로우테일 제품의 원산지인 리버리나 지역의 와인포도 재배자 협회에 따르면 해당 기간 이 지역 와인포도 농가 275곳 중 75곳이 이탈했다. 포도밭 면적은 약 220㎢에서 약 160㎢로 줄었다.

현지의 한 포도 재배업자는 “수익성이 전혀 나지 않아 26년간 가꿔온 포도나무를 뽑고 있다”며 “이 지역 포도 재배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중국 시장 회복세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24년 호주산 와인에 부과했던 관세를 철폐하면서 대중국 수출이 재개됐으나 초기 재고 확충 단계가 지나면서 2025년 하반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7% 감소하는 등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에서의 와인 소비가 위축되면서 현지 시장 소비 규모가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침체된 시장 상황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대량 생산·수출 모델에서 벗어나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겨냥한 무알코올 및 저알코올 와인 시장 등 프리미엄 라인으로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