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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헤지펀드, 美·이란 전쟁으로 큰 손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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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4. 21. 14:56

TAL 차이나 포커스, 3월 -10% 손실
휴전 후 일부 펀드는 빠르게 회복
원자재 가격 급등·금융시장 불안정 영향
HONG KONG-CHINA-STOCKS
지난달 20일 홍콩의 홍콩 거래소 청산(HKEX) 건물 앞에서 전자 간판이 항셍 지수를 표시하고 있다./AFP 연합
TAL 차이나 포커스, 서던 리지스 서밋 매크로 펀드 등 아시아 헤지펀드들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큰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AL 차이나 포커스 펀드는 지난달 투자 수익은 10.2% 하락하며 설립 이후 최악의 월간 손실을 기록했다.

TAL 차이나 포커스의 운용사 트라이베스트는 고객들에게 "글로벌 시장은 전쟁 격화와 휴전 협상 소식이 끊임없이 바뀌면서 몇 시간 만에 리스크 온(위험자산 선호)과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회피) 거래가 단 몇 시간 만에 완전히 빗나가는 고통스러운 패턴을 겪었다"면서 "3월은 투자자들에게 가장 힘든 달 중 하나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라이베스트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서던 리지스 서밋 매크로 펀드 역시 10.2% 급락했는데, 이는 2022년 10월 설립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는 1.5% 이상 하락한 유일한 다른 달인 2024년 8월의 손실보다 두 배 이상 큰 수치다. 퀀티지 글로벌 펀드도 이달 8.2% 하락했다. 아스펙스 헤지펀드도 -7%를 기록했다. UBS 그룹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주식형 헤지펀드의 중간 손실은 4.5%~6.2%, 매크로 헤지펀드는 -6.9%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미·이란 전쟁으로 인해 석유 및 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고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인기 있던 금리·통화·주식 및 원자재에 대한 투자 전략이 변경됐다. 투자자들은 금융 여건 긴축 전망으로 기술주에서 에너지·유틸리티 기업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상황이 전적으로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시아 펀드들은 지난 1~2월의 견조한 실적을 지렛대로 삼아 타격이 가장 컸던 유럽 금리 관련 투자에서 손을 뗀 결과, 3월 및 1분기에는 글로벌 동종 펀드들보다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휴전 소식 이후 일부 펀드는 빠르게 회복했다. 골드만삭스그룹은 아시아 주식 선별형 헤지펀드들이 지난 9일까지 8.9% 반등했다고 리포트에서 밝혔다. 퀀티지 글로벌 펀드는 지난 16일 기준 9.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는 지난달 13.4% 하락했으나, 이후 대부분의 손실을 만회했다.

전문가들은 휴전 발표 이후 일부 펀드가 반등세를 보인 것처럼 금융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지적한다.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에 대비해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 포지션을 고려해야 하며, IT와 헬스케어 등 에너지·원자재 의존도가 낮은 업종으로 일부 자금을 이동해 리스크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환율 변동에 대비해 환헤지 상품을 활용하거나, 달러 자산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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