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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마약류 약물 중 사용 경험 1위는 ADHD 약으로 24.4%에 달했다. 그 뒤로 식욕억제제가 20.0%, 수면제가 13.3% 순이다. ADHD 약 복용 경험 청소년 중 23.1%는 한 달 평균 '20회 이상' 먹었다고 하니 오남용이 심각한 수준이다. ADHD 진료 인원은 2024년 26만여 명으로, 2020년 대비 4년 만에 무려 229% 증가했다. 이 중에는 진짜 환자도 있겠지만 시험을 앞두고 집중력 향상 목적으로 약을 찾는 청소년도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약은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분류되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 없이 사고파는 건 불법이다. 청소년들이 이런 약물을 대부분 '약국 또는 병원'에서 처음 알게 됐고(37.8%), 구입 경로도 '약국 또는 병원'(57.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걸 보면 의료기관이 정확한 진단 없이 청소년들의 요구에 쉽게 약을 처방해 주는 건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온라인을 통한 불법 유통도 증가 추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지난해 10월 5일간 적발한 ADHD 치료제 온라인 유통 게시글은 728건에 달했다. '집중력 영양제'나 '집중력개선' '수험생영양제' 등의 제목을 달았다고 한다. 관련 적발 건수가 2022년 33건, 2023년 200건, 2024년 711건이었으니 증가 속도가 빠르다. 적발된 사례만 이 정도일 뿐 실제 유통량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ADHD 치료제는 말 그대로 관련 질환을 치료해 주는 약이다. 지능이나 이해력을 올려주지는 못한다. 그런데 10여 년 전부터 시험을 앞두고 집중력 개선을 위해 약을 먹는다는 아이들이 생기더니 이제는 약물 오남용의 주범이 되어 버렸다. 미국 대학가에서도 비슷한 치료제 A제품이 '공부용 각성제'로 유행한 적이 있는데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쏟아지는 졸음을 참기 위해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건강에 안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인데 하물며 마약류는 오죽할까. 도파민 증가에 직접 관여해 기분이 좋아지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듯 느낄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약물에 의한 것이어서 이에 의존하는 건 좋지 않다. 특히 관련 질환이 없는 사람이 복용하면 효과는 별로 보지 못한 채 불안, 심박수 증가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학부모들은 지나친 욕심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는 건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 정부는 오남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공급 시스템을 면밀히 점검해 의료진의 불법·탈법 처방은 없는지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약물 오남용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캠페인 등 대책도 마련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