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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카드론·현금서비스 이용액 55% 급증…카드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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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6. 04. 21. 17:54

경기둔화·고물가로 '급전' 수요 카드론으로 쏠려
카드론·현금서비스 이용액 및 잔액 모두 늘어
회수가능성 낮은 '6개월 이상 연체' 매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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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이 43조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규 카드론 이용액도 한달새 50% 이상 급증했다. 경기 둔화와 고물가가 장기화되는 상황에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급전' 수요가 카드론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금리 단기대출인 카드론은 서민금융의 마지막 수단이다. 카드론 이용액이 가파르게 늘고 있어 카드업계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9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카드론 이용액은 2월 7조 4244억원에서 3월 11조 4422억원으로 54% 늘었다. 동기간 카드론 잔액은 42조 9021억원에서 42조 9941억원으로 0.2% 증가했다.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자율이 최대 20%에 달하는 카드론 규모가 늘면 수익성에 유리할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보통 카드론은 은행권 신용대출 등을 거쳐 마지막 창구로 사용되는 만큼, 저신용 차주 비중과 연체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선 이 같은 흐름을 '위험신호'로 감지하고 있다. 연체 장기화는 카드사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6개월 이상 연체'는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채권으로 인식돼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 부담이 커진다. 이는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된다.

실제로 연체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올해 1월 말 기준 4.1%로, 카드사태가 있었던 2005년 5월(5%)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12월 말(3.2%)보다 0.9포인트나 증가했다. 지난해 말 6개월 이상 연체액은 전년(2560억원) 대비 84% 급증한 4708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3월 카드론 이용액은 삼성카드가 2조 216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월부터 한달간 규모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현대카드 58%(5688억원)였다.

카드론 잔액은 3월 신한카드(8조1535억원)가 가장 많았으나 전월보다는 소폭 줄었다. 삼성·신한·우리카드는 감소한 반면, 하나·현대·KB국민카드는 각각 300억원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과 잔액도 모두 늘었다. 3월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12조 4785억원으로, 2월(7조 9823억원) 대비 56%나 늘었다. 같은기간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 192억원에서 6조 2879억원으로 4.5%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잔액이 증가세에 놓인 가운데 신규 카드론 이용액도 크게 늘었는데, 부실화가 심화되면 카드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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