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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밀린 총경 인사…선거 끝나자 448명 한꺼번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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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6. 06. 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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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자 보직 대기·서장 공백 누적
본청·서울청 수사라인 재편…서울 서장 14곳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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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박성일 기자
반년 가까이 미뤄졌던 경찰 총경 전보 인사가 6·3 지방선거 직후 단행됐다. 총경 승진자들이 보직을 받지 못한 채 대기하고, 일부 일선서는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는 등 상반기 내내 이어진 지휘 공백이 한꺼번에 정리된 것이다.

경찰청은 5일 총경급 간부 448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총경은 치안총감·치안정감·치안감·경무관에 이은 경찰 서열 5위 계급이다. 일선 경찰서장과 본청·시도경찰청 과장급 보직을 맡아 조직 내부에서는 '경찰의 꽃'으로 불린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정기 전보가 아니다. 올해 초 이뤄졌어야 할 총경 보직 인사가 고위직 인사 지연과 조직 개편, 지방선거 일정 등과 맞물려 뒤로 밀리면서 경찰 내부에서는 인사 적체가 누적됐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4월 총경 승진 임용 예정자 102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후속 보직 인사가 늦어지면서 교육 인원을 제외한 상당수 승진자와 기존 보직 대기 인원들이 각 시도경찰청 치안지도관 등으로 배치돼 발령을 기다려야 했다.

서울 영등포·관악과 경기 화성동탄·파주·고양 등 5개 경찰서의 서장 계급이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격상된 점도 인사 적체에 영향을 줬다. 치안 수요가 큰 경찰서에 경무관급 서장이 배치되면서 기존 총경 서장들의 후속 보직 문제도 함께 발생했다.

지방선거 일정도 변수였다. 총경급 경찰서장은 선거 기간 투표소 주변 질서 유지와 집회·시위 관리, 투표함 호송 지원 등 현장 지휘를 맡는다. 선거 직전 대규모 지휘관 교체를 단행할 경우 현장 혼선이 커질 수 있어 인사가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보직은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됐다. 최근에는 권미예 서울 성동경찰서장이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적용을 피하려 긴급출동용 관용 전기차를 출퇴근에 이용했다는 의혹으로 대기발령되면서 일선서 지휘 공백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이번 인사로 본청과 서울경찰청 주요 보직도 재편됐다. 본청 홍보담당관에는 안창익 경찰대학 학사교육과장이, 경무담당관에는 이강석 본청 과학수사기획과장이 임명됐다. 강력범죄수사과장에는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에서 공보 업무를 맡았던 김산호 서울 중부서장이 자리를 옮겼다. 경제범죄수사과장에는 김현수 서울 금융범죄수사대 피싱사기수사1계장이 발탁됐다.

사이버·안보 수사 기능도 새 진용을 갖췄다. 사이버테러대응과장에는 이동훈 본청 디지털포렌식센터장이, 디지털포렌식센터장에는 박재범 부산 치안지도관이 보임됐다. 안보수사국 방첩수사과장에는 이상엽 서울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이 임명됐다.

서울경찰청 수사 지휘 라인도 대거 교체됐다. 금융범죄수사대장은 조대희 경기남부 치안지도관이 맡는다. 마약범죄수사대장에는 최관석 총경, 국제범죄수사대장에는 홍승우 총경, 광역범죄수사대장에는 김근준 총경이 각각 임명됐다. 백승언 수사과장과 황정인 형사과장도 새로 부임했다.

서울 지역 경찰서장 14명도 바뀌었다. 수서경찰서장에는 정연원 본청 홍보담당관이, 성동경찰서장에는 강용준 본청 수사심사정책담당관이 임명됐다. 중부·종로·남대문·서대문·혜화·용산·동대문·동작·서부·강동·종암·방배경찰서장도 새 지휘관으로 교체됐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로 상반기 내내 이어진 총경급 보직 대기와 일부 지휘 공백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규모 인사가 지방선거 직후 한꺼번에 이뤄진 만큼 새 지휘부가 하반기 민생치안과 주요 수사 현안을 얼마나 빠르게 장악하느냐가 과제로 남았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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