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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이트] ‘글로벌 아시아 시대’를 위한 우리 기업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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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4. 22. 18:04

박영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박영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 일본과 중국을 내수시장의 연장으로 보고 제품과 서비스 개발
- 아세안을 단순 생산기지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시장'으로 접근
- 인도를 중국의 대항마이자 AI 시대의 교두보로 활용
- 아시아를 연결할 인재를 양성하고 한일 협력 지식플랫폼 구축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베트남 전쟁과 같은 국지전, 1차와 2차에 걸친 오일쇼크,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지혜롭게 극복했다. 그러나 AI 시대를 맞이한 세계는 미국과 중국 간의 글로벌 패권 갈등, 미국에서 시작된 자국 패권주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붕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점화된 신냉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도발된 중동 사태 등을 겪으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초불확실성 속에서 당황하고 있다.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위기는 글로벌 리더십의 재편이 마무리될 2030년까지 계속될 것이고, 미국 중심의 세계 경제가 2030년부터 아시아 중심으로 이동하는 글로벌 경제패권의 이동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생각한다.

2030년부터 세계 경제의 중심이 아시아가 되는 '글로벌 아시아 시대'가 시작될 것이다. 세계 경제의 규모, 성장성, 구매력 등을 고려해 볼 때 적어도 향후 20년 이상 아시아가 세계 경제를 이끌고 나갈 것이고, 글로벌 기업은 아시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할 것이다. 특히 거대 국내 시장을 가지고 있는 일본, 중국, 인도 기업과 비교해 볼 때 우리 기업의 아시아 시장에서의 지배력은 지금보다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향후 5년간 우리 기업은 물론 정부도 아시아 시장에 대한 새로운 전략과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아시아 시장에 대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일본과 중국 시장은 더 이상 해외 시장이 아니고 우리 시장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물론 아직도 경제적으로 차이가 있는 분야도 많지만,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소비자 그룹이 산재해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 인기 있는 제품은 일본과 중국에서도 통한다는 인식하에 한국-일본-중국을 연결하는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판매할 필요가 있다.

둘째, 아세안 시장은 더 이상 생산 기지가 아니라 우리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접근이 필요하다. 일본과 중국은 시장으로서의 가치가 크다면, 아세안은 생산 기지로서의 가치가 현재는 크지만, 시장적 가치가 곧 부상할 시장이다. 이미 일본은 1960년대부터 기술 투자 등을 아세안 시장에, 그리고 중국은 최근 일대일로 정책을 기반으로 인프라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아세안은 이와 같은 일본과 중국의 투자에 대해 더 이상 감동하고 있지 않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기업이 장기적인 시각에서 번영을 창출할 좋은 기업 시민(good corporate citizen)으로 아세안을 감동시켜야 한다.

셋째, 인도 시장이 더 이상 서비스만을 위한 시장이 아니라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확장시켜 주는 융합 시장이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글로벌 재편이 마무리될 2020년대 말 인도는 중국에 대한 대항마로 급부상할 것이고, AI 시대 IT 서비스의 최대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은 AI시대 서비스 교두보로서의 인도 시장을 기반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융합하는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해야 한다.

넷째, 아시아 시장은 우리 젊은이가 미래를 꿈꾸고 실현시키는 잠재 시장이기 때문에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우리 기업은 물론 정부도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아시아 시장은 우리 젊은이가 세계로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고, 세계의 중심인 아시아를 우리 젊은이가 서양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 기업은 아시아 시장과 함께 할 젊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지역 전문가 프로그램은 물론, 아시아의 선진국인 일본과 함께 한일 협력으로 아시아의 인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지식 성장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아시아 시장에서의 리더십 구축을 위해 우리 정부도 새로운 정책 어젠다를 수립해 실행해야 한다.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베트남 국빈 방문이 고속성장 두 국가와의 전략적 협력 고도화 추진을 뛰어넘는 아시아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정책적 패러다임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영렬 명예교수는…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고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에서 국제경영 교육과 연구를 해왔고, 정년 퇴임 후 명예교수로 있다. 한국국제경영학회, 한국경영사학회, 한국경영학회, 그리고 한국사회과학협의회 및 아시아사회과학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경영교육인증원과 아시아연구기금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영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본란의 칼럼은 본지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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