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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통과 ‘안전 보장’ 사기 메시지 확산…해운업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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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4. 22. 09:55

통행료로 비트코인·테더 등 가상화폐 요구
사기 메시지에 속아 후르무즈 통과 시도하다 피격되기도
IRAN-CRISIS/OMAN-HORMUZ
20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로이터 연합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란 당국을 사칭해 가상 화폐를 갈취하려는 불법 시도가 포착돼 글로벌 해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해상 위험 관리 업체인 마리스크스(MARISKS)는 호르무즈 해협에 억류된 선박의 안전 통행을 미끼로 암호화폐를 요구하는 사기 메시지가 유포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MARISKS에 따르면 이란 보안 당국 관계자를 사칭한 이들은 해운사에 접근해 "제출된 서류와 자격 요건을 검토한 뒤 책정된 통행료를 비트코인이나 테더 등 가상 화폐로 지급하면 정해진 시간에 해협을 무사히 통과시켜 주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MARISKS는 "해당 메시지들은 이란의 공식 기관에서 발송한 것이 아닌 명백한 사기"라며 긴급 알림을 통해 선사들에 경고했다.

이번 사기 사건은 실제 무력 충돌의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발생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

지난 18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일시 개방했을 당시, 통과를 시도하던 선박들이 이란 함정으로부터 경고 사격을 받고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MARISKS는 이날 해협 통과를 시도하다 사격을 받은 선박 중 최소 한 척이 이 사기 메시지에 속아 이동을 시도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와 이란의 해협 통제 권한 행사가 충돌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는 수백 척의 선박과 약 2만 명의 선원이 고립된 상태다. 이란 측은 최근 종전 협상 과정에서 선박 통행료 부과를 제안한 바 있으며, 사기 세력은 이러한 어수선한 정세를 악용해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은 현재까지 해당 메시지를 받은 기업의 정확한 규모나 구체적 피해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상 전문가들은 공식적인 외교 채널이나 국제 해상 기구를 통하지 않은 통행료 요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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