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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이슈]점입가경 中日 관계, 노동절 연휴 일본행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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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4. 22. 13:40

현재의 중일 관계 거의 절망적
군사적 대치 이상 상황도 가능 국면
노동절 연휴 중국인 일본행 절반 취소
반면 한국행은 폭증해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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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사상 최악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한 매체의 만평. 실제로도 현재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정면충돌하면서 지속적으로 악화된 이후 회복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더 심하게 말하면 점입가경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만큼 거의 최악 국면으로 진입 중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하다.

이 단정이 절대 과언이 아니라는 사실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양국이 취하는 행보를 자세하게 일별하면 잘 알 수 있다. 양국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들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중국의 경우 희토류 등의 수출 규제에 나선 것도 모자라 자국민들에게 일본 방문과 유학을 자제하라는 권고까지 내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지난달 24일 육상자위대 초급 장교가 흉기를 휴대한 채 주일 중국 대사관에 침입한 사실이 모든 것을 다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일본과 일본인들이 현재 중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해야 한다.

앞으로는 더 강경하게 나갈 가능성도 크다. 일본 유학 경험이 있는 베이징의 프리랜서 언론인인 쩌우자퉁(鄒嘉通)씨가 "일본의 여론 주도층은 다카이치 총리가 실언을 했다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중국에 굽히지를 못한다. 반중이라는 한 배를 탄 미국 때문에라도 앞으로는 더 그럴 수밖에 없다"면서 양국 관계를 분석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급기야 양국은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구축함 이카즈키가 지난 17일 미국이 주도하는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대만해협을 통과하면서 중국의 자존심을 건드린 이후부터는 마치 국교가 단절돼도 괜찮다고 생각한듯 거칠게 충돌하기까지 했다. 중국이 훈련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 최초의 076형 강습상륙함인 쓰촨(四川)함을 남중국해에 긴급 투입, 맞대응한 것은 이로 보면 하나 놀랄 일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이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시달리는 대만이 수립한 6000톤급 차세대 작전함 건조 계획을 지원할 것 같은 뉘앙스의 보도를 최근 은근히 흘린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적의 적인 친구'라는 불후의 진리를 상기하면 대만 카드로 중국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보인다.

이 와중에 21일 기준으로 중국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노동절(5월 1∼5일) 연휴에 중국에서 일본으로 향할 항공편 약 50%가 전격 취소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심지어 선양(瀋陽)-오사카, 톈진(天津)-오사카 등 5개 노선은 전면 취소되기까지 했다. 중국 정부의 입김이 상당히 강력하게 작용했다고 단언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중국인 일본 방문객이 전년 대비 55.9% 감소한 것은 역시 까닭이 있었다. 중국인들의 한국행이 급증한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양국의 극단적 대립은 호전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단언해도 좋다. 그 어느 쪽도 그럴 의지조차 없는 듯하다. 양국 관계가 점입가경의 상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평가는 정말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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