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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제의 관상산책] <12> 비수면비/면대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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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4. 22. 18:07

찰리 멍거
만년의 찰리 멍거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Charlie_Munger
다섯 번의 달마조사 상결비전(제1법~제5법) 소개를 했다. 말로는 어떤 사람 총 10점에 얼굴이 6점이고(제3법), 어떤 얼굴이 총 10점이라면 눈이 5점(제4법)이라 하니 덧셈과 뺄셈 산수를 해 보면 한 사람의 총점수 10점에 눈이 불과 3점이란 셈이다. 하지만 말만 그렇고, 달마조사 비전은 유독 눈을 중시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결국은 눈을 보고 또 눈을 보라는 가르침을 준 것이다.

눈에 비한다면 미시적인 상학의 세계로 다시금 산책을 나가 보자. 비수면비(鼻瘦面肥)는 말 그대로 코는 수척하고 얼굴은 왕(旺)하다[꽉 찼다거나 한참 성하다]는 것이다. 면대비소(面大鼻小)와 같은 뜻이다. 관상의 관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가 비례와 균형이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인 것처럼, 얼굴이 크면 코도 커야 할 것이다.

상서에 이르기를 '면대비소' 하면 평생 가난(艱難)할 것이요. 가난은 물론이고 간난신고라. 각종 삶의 고통이 임하리라는 것이다. 일생 바쁘고 분주하기만 한데 그것뿐인가. 처자식 모두 이별하는 고독지상이라는 것이라. 또 그뿐이랴. 귀 좋아야 오래 산다지만[이속신(耳屬腎)], 코와 이마도 강력해야 장수한다.

'비수면비' 또는 '면대비소'하면 가난하고 고독하다. 고독과 센티멘털을 결합하는 풍조도 있었지만, '고'와 '독'이란 과거 전통사회에서는 할 수 있는 최악의 욕설에 가까운 것이었다. 당시는 백사만사(백가지 일, 천가지 일)가 모두 사람의 협조를 얻어야 가능한 탓이다.

'비수면비' 하면 반세(半世)에 전재모산(錢財耗散)이라. 이 역시 면대비소와 같은 말이다. 코가 수척하면 반평생 때 이미 재산을 다 털어먹는다는 구절이다.

찰리 멍거(생 1924~몰 2023년)가 29개월 전 세상을 떴다. 그는 억만장자 워런 버핏(생1930~현재)과 평생을 동반한 투자 인생으로 유명하다. 멍거는 첫 혼인은 낸시 허긴스(혼인 1945~이혼 1953년)와 하였고 이혼 후 거의 파산한 상태였다고 한다. 당시에는 미국에서도 이혼은 낙인과 같았다고 한다. 또 아들 테디 멍거를 9세 때에 백혈병으로 잃었다고 한다. 두 번째 혼인은 낸시 베리(혼인 1956~사망 2010년)와 하였다고 한다. 또 52세에는 백내장 수술 실패로 눈을 잃었다고 한다.

워런 버핏의 재산은 약 1500억 달러로 검색된다. 그 재산의 99%가 버크셔 해서웨이의 클래스 A주식이다. 그는 또 99%의 재산을 기부할 것이며 기부의 대부분은 그의 세 자녀가 관리하는 재단에 갈 것이라고 하였다.

찰리 멍거는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1978~2023년)으로서 그의 자산은 26억 달러였고 그가 사망한 달, 그는 포브스지 집계로 세계에서 1182번째 부자였다고 소개되었다. 2013년 어느 인터뷰에서 찰리 멍거는 그가 의도적으로 순자산을 줄이고 있다고 말하였다. 실제로 계속 그는 기부를 이어왔다고 한다. 아무튼 기계적으로 규모만 보면 버핏은 멍거의 그것에 대략 60배에 가깝다.

'비수면비' 함에도 멍거의 재산 규모는 크다. 오직 노골적인 탐욕 속에서 삶을 영위하며 더하여 근검절약도 빼놓지 않을 수 있을지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달성하기 힘든 재산 규모를 멍거는 성취하였다. 재산에 대한 욕심을 나타내는 표상을 꼽아본다면, 정탁[精濁: 동자의 빛이 탁한 것―비전문가의 판단은 맞지 않으므로 아예 판단을 금지합니다]이나 얼굴 상부보다 하부가 더 너른 것 또는 턱이 상대적으로 큰 경우 등등을 예시할 수 있겠다.

가령 버핏의 얼굴은 재물 관리에 대한 욕망이 크고 그것에 더 치중한다. 버핏은 자녀 셋이 관리하는 재단에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 말은 그가 형성한 재산을 사회에 완전히 환원하겠다는 뜻으로 보이는가.

멍거의 실제 삶도 그러하지만, 그의 두뇌 속에 재산에 대한 애착이나 그 재산 형성에 대한 욕망의 크기는 상대적으로 적고, 그의 머리를 메운 것은 적절한 행동과 경영 또는 투자에 대한 관심 정도였을 것이다. 웅장한 멍거의 관골은 얼굴의 중부를 티 나게 커 보이게 하고 반대로 코는 작게 보이게 한다. 그 형상을 음강지골(음이 강력한 체질)이라 말한다. 소위 가치투자라는 그 두 거부들의 느긋한 투자 태도에서 보여지는 것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멍거의 재산을 볼 때 '비수면비' 해도 역시 눈(정확히는 눈동자)이구나 하는 관점도 있을 수 있다. 또 부(富)보다는 귀(貴)가 더 앞서는 가치라는 점도 새겨야 할 점이다. 부도 귀를 바탕으로 하여야 중부나 대부에 다다를 수 있다. 한편 대/중/소 부에 대한 상학적 등급은 엄정하다. 일반인 상상보다 기준이 높고 크다. 소부는 근검절약으로 가능할지 몰라도 중(中) 또는 대(大) 규모의 재산 규모는 귀함이 뒤따라야 한다.

/성승제 (미래와학문연구소 소장, 관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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