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 우라늄농축시설 첫 언급은 2016년...2000년대에는 용덕동 ‘고폭실험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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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구성 지역 내 '용덕동 핵시설'은 '고폭실험장' 및 '핵무기 보존시설'로, 방현 비행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장으로, 방현 비행장 인근 시설은 원심분리기 200~300가 사용되는 우라늄 농축시설로 평가돼 왔다. 정동영 장관이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와 지난 3월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밝힌 '구성 핵시설'은 방현 비행장 인근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다.
22일 외교가에 따르면 '방현 비행장 인근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이 이뤄지고 있다는 공개적인 언급은 미국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지난 2016년 7월 보고서가 기점이 됐다.
당시 보고서는 미 정부의 정통한 관계자 및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원심분리기 개발 시설이 실존했고 지하 항공기 예비 부품 제조 및 조립 시설과 연계돼 있었다"면서 항공기 제조 시설이자 원심분리기 연구개발(R&D) 시설로 추정되는 지하 복합 시설의 존재를 거론했다. 여기에 최대 200~300기의 원심분리기가 설치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통일부는 우라늄 농축 활동이 이뤄지는 '구성 핵시설'이 ISIS 보고서를 기점으로 공개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했다며 정 장관의 언급이 '정보 유출' 문제로 불거진 최근 상황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김태우 한국군사문제연구원 핵안보연구실장도 "정부가 그동안 공식적으로 '구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을 수는 있어도 전문가들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구성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 해왔다"며 "구성 지역에 ICBM 공장 및 비행장, 군사시설 등이 배치돼 있어 군사적으로 굉장히 민감한 지역은 맞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구성 핵시설이 공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은 20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용덕동 핵시설'이 주목 받았다. 미 뉴욕타임스가 2003년 7월 새로운 북한 핵실험장으로 구성시 용덕동을 지목하자 윤영관 당시 외교통상부장관이 "북한이 1997년부터 영변 인근 평북 구성시 용덕동에서 수차례 고폭실험을 해온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히면서 알려진 것이다. 이곳은 기폭장치 개발과 핵무기 소형화, 핵무기 저장을 위한 시설로 평가돼왔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용덕동 핵시설'에서도 우라늄 농축 활동이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2024년 11월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용덕동은 내부가 상당히 큰 지하시설"이라며 "우라늄 농축 같은 활동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미 공개된 구성 핵시설에 대한 정 장관의 언급이 한미관계 균열의 문제로 확산한 것은 그동안 통일부의 대북 기조를 우려해오던 미국의 불편한 입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 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이 '트리거'가 됐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취임 전후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 및 조정과 연기 촉구, 비행금지구역 재지정 등 유엔군사령부 및 주한미군과 논의가 필요한 민감한 사안들을 추진해야 함을 강조해왔다. 특히 유엔군사령부의 관할권 내에 있는 비무장지대(DMZ) 3개 구간(파주·철원·고성) 지역에 대한 재개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히면서 "정전협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유엔군사령부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정 장관이 당국자로서 발언에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미국의 정보 공유 제한 조치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정 장관은 후보자 당시와 장관으로서의 발언에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며 "지금까지 당국자가 '구성 핵시설'을 공식화한 바 없다는 점을 미국이 문제 삼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