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학생운동을 이끌며 항일 투쟁에 헌신했던 독립유공자 이하전 애국지사가 광복 80여 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22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유해봉환식에는 유족과 보훈 관계자, 시민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귀환을 함께했다.
일제강점기 학생운동을 이끌며 항일 투쟁에 헌신했던 독립유공자 이하전 애국지사가 광복 80여 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 앞 현충선양광장에서 열린 유해봉환식에는 유족과 보훈 관계자, 시민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귀환을 함께했다. 태극기로 덮인 유해가 봉송되자 참석자들은 묵념으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하전 지사는 일제강점기 지식인으로서 학생 신분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일본의 민족 차별 교육에 저항하며 동료들을 규합해 비밀 결사를 조직하고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일제의 감시 속에서도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고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활동을 이어갔다.
1941년 일본 유학 중 항일 활동이 발각되면서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그는 평양형무소에 수감됐다. 이후 2년 6개월 동안 모진 고문과 취조를 받았지만 독립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광복 이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약 80년간 거주하며 한인 사회의 정신적 지주로 활동했다. 미국 몬트레이의 Defense Language Institute에서 한국어 교수로 재직하며 6·25 전쟁 참전용사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고, 한인 청소년들에게 일제강점기 역사와 독립운동 경험을 전하며 민족 정체성을 일깨웠다.
또한 안창호 선생의 사상을 평생 실천하며 북캘리포니아 광복회장으로 활동, 광복절 기념식 등 한인 사회 주요 행사에 참여해 공동체 결속을 이끌었다.
행사에 참석한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유시우 부회장은 “이하전 지사는 독립운동과 교육을 통해 평생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라며 “그의 삶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생전 고국을 그리워했던 그는 결국 타국에서의 긴 여정을 마치고 조국에 영면하게 됐다.
이날 봉환식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참석자들은 “선열들의 뜻을 이어가는 것이 남은 세대의 책임”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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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유시우 부회장, 이하전 지사의 아들 에드워드리(이인철), 부인 제니퍼리(이은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