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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악재에 꺾인 소비심리…기대 인플레 전망은 3%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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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4. 23. 10:16

중동발 물가 불안에 소비심리 악화…1년 만에 비관 전환
현재경기판단 18p 급락…향후경기전망도 동반 하락
기대인플레이션 2.9% 상승…석유류 가격 불안 반영
나프타 68%·에틸렌 61%↑…3월 생산자물가 4년...<YONHAP NO-3826>
/연합
중동 상황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 심리가 1년 만에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게 악화된 가운데,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에 육박했다. 집값 상승 기대는 서울 외곽지역 중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석 달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지난달(107.0)보다 7.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최대 하락폭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2025년 4월 이후 1년 만이다.

앞서 소비자심리지수는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2월에 112.1까지 상승했지만, 중동 상황이 발발한 이후 3월 5.1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이달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두 달 연속으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을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낙관적임을, 낮을 경우에는 비관적임을 뜻한다.

6개 지수 모두 전월 대비 하락한 가운데, 현재경기판단(68)이 18포인트 급락하면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향후경기전망(79)도 10포인트 떨어졌고, 생활형편전망(92)은 5포인트 낮아졌다. 현재생활형편(91), 가계수입전망(98), 소비지출전망(108)도 각각 3포인트씩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호조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공급 차질과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로 경기둔화 우려가 심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104)는 같은 기간 8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1월 이후 석 달만에 상승 전환으로,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외곽지역 중심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중동 상황에 따른 공사비 및 분양가 상승 우려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것이 한은 측의 설명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5억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외곽 지역에서 최근 매매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북구가 0.27%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서구가 0.24%, 동대문구·성북구·서대문구 등은 각각 0.2%씩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한 달 새 0.2%포인트 올랐다. 2024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을 묻는 문항에선 응답자의 88.8%가 석유류 제품을 꼽았고, 이어 공업제품(33.1%), 공공요금(31.4%) 순이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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