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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즈바 송유관 가동 재개…헝가리, EU서 우크라이나 금융 지원 거부권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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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4. 23. 11:09

EU, 156조 규모 우크라 긴급 대출 최종 승인
유럽 내 에너지 안보 갈등은 지속돼
Russia Ukraine War
2007년 1월 10일 독일 동부 슈베트에 위치한 PCK 정유소 내 드루즈바 송유관 종점 펌프장./AP 연합
수개월간 중단됐던 드루즈바 송유관의 우크라이나 구간 가동이 22일(현지시간) 재개되면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의 반대로 미뤄졌던 900억 유로(약 155조 80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긴급 대출 안을 유럽연합(EU)이 최종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헝가리 에너지 기업인 MOL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재개되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MOL 측은 이르면 23일 중으로 해당 물량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됐던 송유관 가동이 재개된 직후, 벨기에 브뤼셀에 소집된 EU 대사들은 우크라이나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900억 유로 규모의 대출 안을 승인했다. 해당 대출은 당초 2026~2027년 우크라이나 재정 안정을 위해 계획되었으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송유관 수리 지연 등을 이유로 반대하며 공전해 왔다.

볼로디미르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결정에 대해 "현 상황에서 올바른 신호"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 합의의 배경에는 최근 헝가리 총선 결과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일 총선에서 승리한 머저르 페테르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왔으며, 이는 오르반 빅토르 정부의 기존 입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재개에도 불구하고 드루즈바 송유관의 불안정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서방의 대러 제재와 물리적 공격 위험으로 현재 송유량은 최대 용량인 일 200만 배럴에 못 미치고 있다.

또한 러시아가 드루즈바를 통한 카자흐스탄 원유의 독일 수출을 차단하기로 하면서, 독일 정유소의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등 유럽 내 에너지 안보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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