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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늙은 내 부모, 어디로 모실까”…신한 ‘쏠라체 홈 미사’가 선보인 ‘존엄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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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6. 04. 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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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에 위치한 신한라이프케어의 '쏠라체 홈 미사' 외관. /정채현 기자
'쏠라체 홈'은 위안·위로가 되는 집이란 뜻으로, 신한라이프케어만의 요양원 모델이다. 요양시설이 더 이상 혐오시설이 아닌 자녀들이 마음 편히 경제활동 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어르신들의 존엄한 노후를 보장하기 위해 신한라이프케어는 어떤 노력을 쏟고 있을까.

시설을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지난 22일 신한라이프케어가 운영하는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에 위치한 '쏠라체 홈 미사'를 찾았다. 신한라이프의 요양 전담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가 지난 1월 개소한 요양원으로,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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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라체 홈 미사'의 2층 개인실 모습. 유닛별로 다른 색상의 조명이 마련돼있다. /정채현 기자
지하 2층~4층(옥상)으로 지어진 쏠라체 홈 미사는 기존의 요양원과 달리 '유닛'으로 운영된다. 한 유닛당 12~13명으로 구성되는데, 어르신들의 건강상태와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 유닛별로 나눠 케어한다. 정원은 총 64명으로, 모든 객실은 1인실이다. 전체 직원 수는 70명이며, 요양보호사가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위생원 4명을 따로 구성했다. 요양보호사 1명당 어르신 1.6명을 케어하고, 이용 요금은 월 467~482만원(본인부담금)수준이다.

어르신들의 안전확보 위한 신분확인을 거친 후 쏠라체 홈 미사에 들어서면 따듯하고 밝은 분위기의 개인실에 시선이 쏠린다.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내 집' 같은 편안함을 주고자 대부분 공간을 곡선처리 했으며, 디귿자 형태로 설계했다. 또 어르신들이 개인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유닛별로 조명 색상을 다르게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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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쏠라체 홈 미사' 내 식당에선 개인별 건강상태를 고려한 식사가 준비되고 있다. /정채현 기자
요양시설에 부모를 맡길 때 자녀들의 가장 큰 걱정은 식사와 안전, 그리고 거동이다.

입소할 땐 일반식을 섭취했던 어르신이라 해도 시설에 오래 있다 보면 결국 연하식·유동식·콧줄식사 등으로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요양보호사 1명이 케어하는 어르신 수가 많아질수록 식사 부분이 소홀해질 수 밖에 없다.

쏠라체 홈 미사는 이러한 문제 해소에 중점을 뒀다. 일반식을 최대한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구강진료실을 마련했다. 의료진이 언제든 방문해 내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시설 관계자는 "치아 관리가 되지 않으면 식사 자체가 어려워진다"며 식사는 어르신들의 유일한 낙이라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식사시간이 다소 길어지더라도 꾸준히 저작운동을 강화해 어르신 한 명 한 명의 식사를 돕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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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라체 홈 미사' 개인실마다 설치된 화장실 모습. /정채현 기자
다음은 안전이다. 1인실 내 침대는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어르신들의 낙상사고 위험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요양보호사의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미끄럼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화장실의 경우, 보다 세심한 설계를 고집했다.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세면대와 변기 주변을 사방으로 감싸는 지지대를 설치했다. 샤워기에는 항온 유지 기능을 추가해 언제든 적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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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에 마련된 체력증진 공간. 근력 강화와 걷기를 위한 다양한 기구들이 마련돼있다. /정채현 기자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체력단련을 위한 공간이 나온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대한 본인의 다리로 걸을 수 있도록 하는게 신한라이프케어의 방침이다. 보조 장치를 이용해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는 트랙과 다양한 근력 강화를 돕는 도구들이 마련돼있다. 푸릇푸릇한 중앙 정원을 바라보며 타는 사이클은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인기 장소다.

단순한 케어를 넘어서서 어르신들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쏟고 있다. 1인실마다 별도로 커튼을 설치해 환복, 기저귀 교체 등 민감한 부분들은 CCTV에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항상 깨끗한 기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샤워와 별도로 욕조 목욕도 제공하고 있다.

어디서든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노래와 피아노소리도 어르신들의 힐링 포인트다.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액티비티도 어르신들이 기다리는 시간 중 하나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지난해 분당 데이케어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올해 쏠라체 홈 미사를 열었다. 2027년 쏠라체 홈 해운대, 2030년까지 쏠라체 북한산과 쏠라체 송파를 개소할 계획이다.

정한나 신한라이프케어 운영전략본부장은 "시설에 들어왔다고 해서 개인의 삶이 단절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세심한 케어와 충분한 전문 인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돌봄 기준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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