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0만 이용자 데이터 확보 넘어 수익화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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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New 땡겨요 플랫폼 고도화' 개발 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총사업 예산은 49억8000만원이며, 오는 6월부터 내년 2월까지 약 9개월간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개편은 기능 보완 수준을 넘어 플랫폼 전반을 다시 설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고객 측면에서는 메뉴 탐색부터 주문·결제·재주문까지 이어지는 이용 흐름을 단순화하고 개인화 추천 기능을 강화한다. 가맹점 측면에서는 주문 관리와 정산, 프로모션 운영 등 사장님 채널의 활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뤄진다. 내부적으로는 마케팅 자동화와 운영 시스템 정비를 통해 플랫폼 운영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땡겨요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은행장 시절부터 추진해 온 비금융 플랫폼 사업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867만명, 가맹점 33만개를 확보하며 외형을 키웠고, 지난해 하반기 민생회복지원금 사용처로 주목받으면서 이용자도 빠르게 늘었다. 다만 진 회장이 직접 드라이브를 걸어온 사업인 만큼 외형 성장에 더해 재임 기간 내 실질적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다만 경쟁 환경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하나은행은 공공 배달앱 '먹깨비'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시장 진입을 추진하며 약 1.5% 수준의 중개수수료를 앞세워 가맹점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반면 땡겨요는 약 2% 수준의 수수료를 유지하는 대신 계좌 연계 혜택과 쿠폰 등을 통해 이용자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다. 같은 주문이라도 소비자와 가맹점이 체감하는 혜택이 엇갈리는 만큼 서비스 완성도와 고객 락인(lock-in)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수익 구조 측면에서는 한계도 분명하다. 낮은 수수료와 할인 중심 운영 방식으로 플랫폼 자체에서 직접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땡겨요 사업이 구조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려운 모델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신한은행은 고객 유입을 통한 금융 연계에서 수익을 찾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는 플랫폼 자체에서 수익을 창출하기보다는 고객 유입을 통해 금융 거래로 연결되는 구조"라며 "이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데이터를 금융과 연결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배달 플랫폼에 쌓이는 주문·매출 정보는 소상공인의 실제 영업 흐름을 보여주는 데이터로, 이를 활용해 고객 이해도를 높이고 금융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땡겨요 이차보전대출'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올해 3월까지 약 572억원이 집행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관련 법규와 내부 기준, 데이터 검증 절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땡겨요'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