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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400조 시대…종목 수 늘었지만 매년 50개 안팎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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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4. 23. 16:24

자금은 대형 ETF로 집중
순자산 50억 미만 정리 가속
상폐 후 해지상환금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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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성한 이미지 입니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순자산 총액 400조원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종목 수 역시 1000개를 넘어서는 등 외형 확대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매년 50개 안팎의 상품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구조적 정리 흐름도 병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자산 규모가 축소된 테마형 ETF를 중심으로 상장폐지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종목 수는 2024년 말 935개에서 2025년 말 1058개로 증가했다. 올해도 4월 22일 기준 1095개로 늘어나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ETF 상장폐지 건수는 2024년 51개, 2025년 50개로 집계됐으며, 올해도 4월 23일까지 이미 8개가 상장폐지되며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단순한 상품 정리가 아닌 시장 구조 변화로 보고 있다. ETF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종목 수는 늘고 있지만, 자금은 일부 대형 ETF로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정 규모를 확보하지 못한 ETF는 빠르게 시장에서 정리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장폐지된 8개 종목 가운데 1개를 제외한 7개(87.5%)가 순자산 규모 미달로 퇴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 상태가 지속될 경우 운용사는 수익성 문제로 임의해지를 결정하게 된다.

사례를 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지난 2월 일괄 정리한 'KIWOOM 글로벌퓨처모빌리티', 'KIWOOM Fn유전자혁신기술' 등은 상장 당시 관심을 끌었지만, 자산 규모를 유지하지 못하며 결국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 '1Q 차이나H(H)'와 'KIWOOM 차이나A50커넥트MSCI' 역시 중국 성장 기대를 반영해 출시됐으나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또한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테크TOP10인버스(합성)'는 빅테크 하락에 베팅한 구조였지만, 예상과 달리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투자 수요가 이어지지 못해 상장폐지로 이어졌다. 지난 21일 상장폐지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FTSE WGBI Korea'는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기대를 반영해 출시됐으나 편입 일정이 지연되면서 자금 유입 시점이 늦춰졌고, 동시에 채권시장 전반에서 자금 이탈이 발생하며 상장 1년 만에 자산 규모 미달로 정리됐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ETF 상장폐지가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상장폐지는 주식처럼 가치가 0원이 되는 구조는 아니"라면서도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매도하지 못하고 운용사의 일정에 따라 자금이 회수된다는 점에서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장폐지 과정에서는 거래 정지 직전 매도 물량이 집중되며 가격 왜곡(슬리피지)이 발생할 수 있고, 기대보다 낮은 가격에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상장폐지 이후에는 보유 자산을 현금화한 해지상환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원금이 전액 소멸되는 구조는 아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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