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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기대치 웃돈 KB·신한금융… 은행 받치고 비은행 ‘점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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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6. 04. 23. 17:52

1분기 순익 각 1.8조·1.4조로 호실적
증권·자산운용 등 계열사 수익 급증
KB, 보험 부진에도 리딩금융 격차 키워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은행의 안정적인 실적이 뒷받침된 가운데 비은행 부문의 고속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증권,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수익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금융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신한금융과의 순익 격차는 지난해 1분기 2090억원에서 올해 2698억원으로 더욱 벌어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KB금융의 연간 순이익이 6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1분기 1조89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 1조6973억원 대비 11.5% 증가한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보다 5.8%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1조4883억원 대비 9.0% 증가한 1조6226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컨센서스를 4.6% 웃돌았다.

두 금융지주의 호실적은 비은행 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의 비은행 순익은 7735억원에서 8499억원으로 1년 새 9.9% 증가했고, 신한금융도 4621억원에서 6107억원으로 32.2% 늘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7.3%, 2.6% 증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성장 폭이 훨씬 컸다. 이에 따라 전체 순익에서 비은행이 기여한 비중 역시 KB금융 43.6%, 신한금융 34.5%까지 확대됐다.

특히 증권과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크게 작용했다. KB증권의 1분기 순익은 1799억원에서 3478억원으로 93.3% 늘었고, 신한투자증권도 1079억원에서 2884억원으로 167.4% 급증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상품 수요 확대에 따른 운용수익 증가에 따라 KB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 역시 각각 332억원, 183억원의 순익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여신전문금융업 부문 역시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KB금융은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 합산 순익이 1539억원에서 1803억원으로 17.2% 늘었고, 신한금융도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 합산 기준 1670억원에서 1772억원으로 6.1% 증가했다. 그러나 계열사별 흐름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KB국민카드는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 따른 수수료이익 확대와 건전성 개선 영향으로 순익이 27.2% 증가한 반면, 신한카드는 영업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 비용 반영 등으로 15.0% 감소했다.

보험 부문은 금융시장 변동성과 비용 요인 영향으로 두 그룹의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계열사 모두에서 실적이 감소했다. KB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KB손해보험이 3135억원에서 2007억원으로 36.0% 줄었고, KB라이프생명도 870억원에서 798억원으로 8.3% 감소했다. 신한금융 역시 신한라이프가 1652억원에서 1031억원으로 37.6% 줄며 실적이 크게 감소했고, 신한EZ손해보험은 수익성 개선을 이루지 못한 채 적자폭을 키웠다.

은행 부문은 여전히 그룹 실적의 중심 축으로서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이어갔다. KB국민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1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고, 신한은행도 1조1571억원으로 2.6% 늘며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이어갔다. 순이자마진(NIM) 역시 KB국민은행이 전분기 1.75%에서 1분기 1.77%로,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1.58%에서 1.60%로 각각 개선됐다. 핵심예금 확대와 조달비용 관리 효과로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결과다.

두 금융지주사는 수익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도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발행주식의 약 3.8%에 해당하는 자기주식 1426만주를 전량 소각하고, 6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과 분기배당을 병행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밸류업(Value-up) 2.0'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성장률을 연동한 산식을 도입하고 상한 없는 주주환원율을 제시하는 등 주주환원 체계를 개편했다. 이와 함께 3년간 비과세 배당과 주당배당금(DPS) 연 10% 이상 확대 방침을 밝혔다.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의 기반에는 안정적인 자본 여력이 자리하고 있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환율과 금리 상승 영향으로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KB금융(13.82%→13.63%)과 신한금융(13.35%→13.19%) 모두 주주환원을 위한 관리 구간인 13%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실적이 크게 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은 연간 6조2741억원, 신한금융은 5조42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안정적인 이익 기반이 유지되는 가운데 비은행 부문의 성장세가 더해지며 실적이 확대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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