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앞두고 자비나눔...냉선풍기 130대 전달 현장 어려움 청취..."불교 차원에선 거의 처음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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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4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열린 사찰음식 공양 및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진우스님은 쪽방촌 주민들을 찾아 써큘레이터 130대를 전달했다./사진=황의중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서울 쪽방촌 주민을 찾아 부처님의 자비를 전했다. 이날 진우스님은 사찰음식을 주민들에게 대접하고 이른 더위에 대비해 냉선풍기(써큘레이터) 130대를 전달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24일 서울 동자동 사랑방 사무실을 찾아 차재설 사랑방 공동대표와 최갑일 사랑방마을주민협동회 사업이사 등을 만나 쪽방촌 현실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아름다운동행 상임이사 법오스님과 사회부장 진성스님 등 종단 주요 스님들이 동행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진우스님은 작년 '사회적약자 봉은사 초청법회'와 올해 초 '사회적약자 초청 새해맞이 108배 기도행사'에서 동자동 쪽방촌 얘기를 듣고 기억했다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자비나눔 현장으로 찾았다는 것이다.
서울역 앞에 위치한 동자동 쪽방촌은 노숙인 및 저소득층이 주거하는 공간으로 0.5~2평 규모 방의 1인 가구들이 몰려있는 저층 건물이 밀집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쪽방촌은 지지부진한 민간개발 대신해 공공개발 방식을 통해 주거 개선을 해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있는 상태다.
차재설 공동대표 등은 동자동 쪽방촌 개발을 공공개발 방식으로 정부가 나설 수 있도록 조계종이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차 공동대표는 "동자동 쪽방촌이 생기고 이웃종교, 교회에서는 많이 찾아왔는데 불교 차원에선 거의 처음 오셨다"며 "800여 명이 사는 동자동 쪽방촌 주민을 대표해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이후 주민들이 사는 쪽방촌 몇 가구를 찾아 위로를 건넸다. 인근 새꿈 어린이 공원 마당으로 발걸음을 옮긴 진우스님은 주민들과 함께 사찰음식을 나눴다. 아울러 덥고 습한 쪽방촌 주거 환경을 고려해 써큘레이터 130대를 전달했다.
식사에 앞서 진우스님은 주민들에게 "너무 늦게 뵈어 죄송하다. 부처님의 정신은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고 잘 살아야 하며, 차별이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연에 따라 환경이 달라지고 갈라지기도 하지만, 어려운 환경에 처한 분들의 편안함을 돕는 것이 동체대비 정신이다. 오늘 여기 방문한 것도 여러분의 불편함과 아픔을 나누기 위함이다. 도울 수 있는 길을 찾아 최대한 돕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