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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호르무즈 우회하는 중동 에너지 경로 확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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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4. 26. 10:20

'인도-중동-유럽 경제 회랑' 대안으로 언급
에너지 공급망 다각화·시설 복구 지원
CYPRUS EU LEADERS MEETING
24일(현지시간) 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에서 열린 유럽연합(EU) 비공식 회의 중 (왼쪽부터)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디스 키프로스 대통령,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그리고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EPA 연합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유럽연합(EU)이 호르무즈 해협 등 지정학적 요충지를 우회하는 새로운 중동 에너지 루트 확보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24일 키프로스 수도에서 열린 EU 비공식 정상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안보를 위해 걸프 국가들과의 협력 방안을 강화하고 새로운 수출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또 EU는 에너지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전쟁으로 파손된 중동 에너지 시설 복구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위협은 곧 유럽 산업에 대한 위협"이라며, "지난 43일 동안 EU의 에너지 비용 지출이 약 250억 유로(약 43조3000억원)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으로 사실상 폐쇄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란 간 2차 종전 협상이 무산되면서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33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96.66달러까지 치솟았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구체적인 프로젝트 명칭을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인도·중동·유럽을 잇는 '인도-중동-유럽 경제 회랑(India-Middle East-Europe Economic Corridor)'을 주요 대안으로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말 예정된 EU-걸프협력 이사회 정상회의에서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회의에는 의장국인 키프로스의 초청으로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등 주요 걸프 국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자국 내 헤즈볼라의 군사 활동을 금지하며 EU에 재건 지원을 요청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에 대한 지지와 무장 해제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에너지 협력 움직임과는 별개로, EU 지도부의 대이란 강경 기조는 유지됐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코스타 의장은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및 대리 세력 지원 철회 없이는 제재 완화 논의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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