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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도 ‘절반 안전장치’ 붙인다…테마형 경쟁, 채권혼합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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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4. 26. 17:57

연금계좌 겨냥한 50대50 구조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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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경쟁이 테마형 상품에서 채권혼합형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과거에는 반도체, 2차전지, 인공지능(AI) 등 특정 성장 테마를 전면에 내세운 순수 주식형 ETF가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주식 비중을 50% 안팎으로 낮추고 나머지를 채권으로 채운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변동성을 낮춘 상품 설계지만 실제로는 퇴직연금·개인연금 계좌에서 성장주 투자 비중을 높이려는 수요와 맞물려 운용사들의 새로운 경쟁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과 IBK자산운용의 채권혼합형 ETF가 오는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된다. 하나자산운용의 '1Q 코스닥150채권혼합50액티브'는 코스닥150 구성종목과 단기국공채 등 채권에 각각 50% 비중으로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IBK자산운용의 'ITF 미국AI TOP10국채혼합50'은 미국 상장 AI 산업 관련주 10종목과 국고채에 각각 50% 비중으로 투자하는 패시브 ETF다.

채권혼합형 ETF 경쟁은 반도체 테마에서 먼저 확인됐다. 지난 2월 26일 상장한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는 지난 24일 기준 순자산 규모 1조196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7일 상장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는 2주 만에 순자산 55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1일에는 키움자산운용의 'KIWOOM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까지 가세하면서 채권혼합형 ETF 경쟁 구도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반도체 대표주를 담은 채권혼합형 ETF가 빠르게 자금을 끌어모으자 운용사들은 적용 대상을 코스닥과 미국 AI로 넓히고 있다. 투자자 관심이 높은 성장 테마는 전면에 내세우되 상품 구조 안에는 채권을 절반 편입해 변동성을 낮추는 방식이다.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주식형 ETF 등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70%로 제한된다. 반면 채권혼합형 ETF는 채권을 포함하기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연금계좌에서 100%까지 담을 수 있다. 연금 계좌 내 자산 규제를 활용한 투자 수단으로 쓰일 수 있어 위험자산 한도 안에서 주식 비중을 높이는 수단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이다.

다만 주식 비중이 50%로 제한되는 만큼 상승장에서는 순수 주식형 ETF보다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고 금리 변동에 따라 채권 부문에서도 손익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채권혼합형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주식 비중 대부분이 집중되는 구조다. 코스닥150이나 미국 AI 채권혼합형 ETF 역시 성장 테마 자체의 변동성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코스닥, AI처럼 투자자 관심이 높은 성장자산과 채권을 절반 섞어 연금계좌 수요까지 겨냥하는 방식으로 상품 설계가 정교해지고 있다"며 "운용사 입장에서는 순수 주식형 ETF보다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채권형이라고 해도 성장 테마 자체의 변동성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기에 금리 변동이나 특정 종목 쏠림에 따른 위험도 함께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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