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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중하위 더 벌어진 실적 격차…전략 차별화 나선 5대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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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 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4. 26. 18:00

금융지주, 1분기 순익 증가율 엇갈려
KB·신한, 증권·여전업 등 비은행 강화
하나·우리·농협, 미래동력 확보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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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NH농협, 우리금융)가 1분기 기준 처음으로 6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다만 순익 증가율 차이에 따라 금융지주 간 격차가 확대되며 상위권과 중하위권 간 간극이 한층 벌어졌다.

실적 격차가 확대되면서 금융지주별 전략 방향도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각사별 강점과 수익 구조에 맞춘 전략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비은행 기반이 탄탄한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증권과 여전업을 중심으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하나금융과 NH농협금융, 우리금융은 은행 수익성 제고와 신성장동력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조1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6443억원 대비 9.8%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KB금융은 11.5% 증가한 1조8924억원을 달성하며 리딩금융의 지위를 이어갔다. 신한금융은 9.0% 늘어난 1조6226억원, 하나금융은 7.3% 증가한 1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은 21.7% 늘어난 8688억원을 시현하며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반면 우리금융은 2.1% 감소한 6038억원으로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금융지주 전반의 실적이 증가한 덕에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다만 순익 증가율 차이에 따라 금융지주 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익 격차는 지난해 1분기 2090억원에서 2698억원으로 확대됐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간 격차도 3606억원에서 4126억원으로 커졌다.

농협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20%대 순익 증가율을 보이며 실적 경쟁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과의 격차를 4137억원에서 3412억원으로 줄이고, 우리금융과의 격차를 970억원에서 2650억원으로 벌리며 순익 기준 4위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는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성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 은행별 상황 및 역량에 따라 순익 증가율에 차이가 발생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감소 등 부정적 영향에도 하나은행은 11.2%, KB국민은행은 7.3% 순익이 증가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각각 2.6%, 0.6% 순익 증가로 그룹 실적을 뒷받침했다.

반면 우리은행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하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희망퇴직 비용과 해외법인의 부실 우려 자산과 관련한 충당금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분기 기준 은행 기여도가 91.2%에 달할 정도로 은행 의존도가 높은 구조라, 은행 실적 변동이 그룹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타 금융지주 대비 크게 나타났다.

비은행 부문 성과 차이도 금융지주 간 격차 확대에 크게 작용했다. KB금융은 전체 순익의 43%인 8000억원 이상을 비은행 부문에서 창출하며 그룹의 경쟁력을 더욱 키웠다. 신한금융 역시 비은행 순익을 6000억원대로 늘리며 기여도가 35%까지 높아졌고, 농협금융도 비은행 순익을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늘리며 기여도를 41%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비은행 부문이 약한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비은행 실적 증가가 그룹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각 금융지주는 실적 구조에 맞춘 전략을 통해 추가적인 이익 확대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비은행 경쟁력이 높은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KB금융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자본을 집중 배분하고 자본시장 부문의 역할을 확대하는 전략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올해는 자본시장을 내년에는 여신전문금융업을 중심으로 비은행 경쟁력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NH농협금융은 은행 기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신성장동력 확보에 무게를 둔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계열사 수익성 제고와 함께 증권 부문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며, 우리금융은 증권 자본 확충과 보험 자회사 완전 편입을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NH농협금융은 조달비용 절감을 통한 순이자마진(NIM)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고수익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 등 비은행 경쟁력에 따라 2분기에도 실적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 자회사 비중이 높은 대형 금융지주들은 자본시장 수익 확대에 힘입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등 실적 차별화 흐름이 나타났다"며 "순이자마진(NIM) 상승세와 자본시장 수수료 이익 확대가 이어지면서 대형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수정 기자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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