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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공산반군 거점 토벌에 19명 사망…美 시민 2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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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4. 27. 09:13

네그로스 토보소 軍 작전, 사망 19명·군 부상 1명
사망자에 학생회장·기자 등 포함…인권위 조사 착수
美 내 필리핀계 좌파 단체 '테러 그루밍' 경고도
PHILIPPINES-US-DEFENCE-MILITARY <YONHAP NO-5681> (AFP)
지난 16일(현지시간) 필리핀 루손섬 북부 누에바에시하주 포트 막사이사이에서 열린 미·필리핀 연합훈련 중 한 필리핀 병사가 미군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앞에 서 있다/AFP 연합뉴스
필리핀 군이 좌파 무장조직 신인민군(NPA) 거점에 단행한 작전에서 미국 시민을 포함한 19명이 사망했다.

26일(현지시간) AFP와 AP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9일 필리핀 중부 네그로스 옥시덴탈주 토보소 자치시의 외진 사탕수수 농지에서 일어났다. 토보소 자치시 재난관리국은 총격이 시작되자 주민 300여 명이 집을 떠나 인근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정부의 대(對)공산반군 태스크포스(NTF-ELCAC)는 25일 늦게 발표한 성명에서 사망자 19명 모두를 NPA "전투원"으로 규정했다. 이 가운데 미국 시민 2명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3월 필리핀에 들어와 약 한 달 뒤 네그로스 옥시덴탈에서 사망했다고 TF는 설명했다.

필리핀 육군은 이번 작전을 "학살이 아닌 정당한 무력 충돌"로 규정했다. 79보병대대가 수행한 작전에서 화기 24정이 현장에서 압수됐고, 참여 장병 일부에게는 훈장이 수여됐다. 하지만 작전 결과를 둘러싼 의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망자가 19명에 이르는데 군 부상자는 1명에 그쳤다는 점, 사망자 가운데 학생과 기자가 포함됐다는 점 등이 주된 쟁점이다.

레일라 데 리마 필리핀 하원의원은 25일 작전이 "긴급히 조사 받아야 한다"며 사망자에 한 젊은 학생과 지역사회 기자가 포함됐다는 사실을 짚었다. AP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에는 국립 필리핀대 학생회 지도자와 농민권 옹호자 2명, 지역사회 기자가 포함됐다. 인권 감시단체 카라파탄은 "사망자가 이렇게 많다는 사실 자체가 군 작전 운용에 중대한 의문을 던진다"고 비판했고, 인민변호사연합회(NUPL)는 "이번 사건은 고립된 일이 아니라 필리핀 농촌 전반에 걸친 국제인도법 위반의 지속적 패턴의 일부"라며 국제사회의 주시를 요구했다.루이 데마-알라 필리핀 육군 대변인은 26일 인권위 조사에 대해 "조사에 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증거가 우리 입장을 대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인 두 명의 사망은 작전을 둘러싼 인권 논란과는 또 다른 파장을 낳고 있다. TF 사무총장인 에르네스토 토레스 주니어 차관은 미국 내 필리핀계 미국인들이 좌파 활동가 단체에 의해 필리핀 무장반군에 가담하도록 유인되는 사례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이런 모집 방식을 '테러 그루밍'으로 규정했다. 그는 "외국인이 실전 전투 환경에 놓이는 일은 위험이 즉각적이고 결과가 돌이킬 수 없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양상"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필리핀 정부는 이미 NPA를 모두 테러조직으로 지정해두고 있다.

NPA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공산 반란 가운데 하나로 약 60년간 무장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절정기였던 수십 년 전에는 대원이 약 2만 5000명에 이르렀으나 거듭된 패배와 분파 갈등, 투항으로 크게 줄었다. 군은 현재 그 규모를 2000명 미만으로 추정하지만, 보안 당국 관계자는 AP에 무장 대원이 900명을 밑돌 것이라고 전했다. 노르웨이가 중재한 평화협상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양측이 협상 도중에도 치명적 공격을 이어갔다며 서로를 비난한 끝에 결렬됐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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