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등 대도시는 3무 시대 진입
경기 회복에 치명타 가능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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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올해 중국 경제 상황은 좋다고 하기 어렵다. 이는 경제 당국조차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4.5%까지 내려잡은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올해에도 소비 촉진과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동절 연휴를 지난해처럼 주말을 포함한 기존의 4일에서 5일로 늘인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해야 한다. 이주환신(以舊換新·옉 제품을 새것으로 바꿈) 보조금 지급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올해 노동절 연휴 분위기는 경기가 활성화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줘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별로 그런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예년과는 판이하게 다를 만큼 썰렁하다는 느낌까지 주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같은 1선 도시의 거리 풍경 등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소비 주체인 사람들이 이전처럼 많이 보이지 않는다.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의 현실을 살펴봐야 이해가 빠를 듯하다. 최대 번화가 중 한 곳인 난징루(南京路) 같은 지역에도 이상하리 만큼 인파가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판매 부진으로 문을 닫은 빈 상점들은 자주 목도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시원스럽게 휴대폰에 내장된 돈지갑을 여는 소비자들도 드물다. 설사 돈지갑을 열더라도 과거처럼 마치 큰 손이라도 된 듯 몫돈을 마구 쓰는 이들은 구경하기 힘들다. 중국인들이 자신들을 세계적 명품업체들의 궁쥐런(工具人), 즉 시쳇말로 호구라고 언제 자조적으로 불렀을까 싶을 정도라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취업이나 재테크 등을 비롯한 각종 기회가 사라진 듯한 느낌을 풍기는 것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하기야 무섭도록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사회 전반의 인공지능(AI) 활성화, 최근 겨우 침체에서 벗어난 듯한 모습을 보이는 주식 시장의 상황을 살펴보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이런 현실을 너무나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있기는 하다.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이 급작스럽게 디지털화돼 가는 현실과 최근 이른바 '집콕 소비'의 급부상을 상기하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 동안 천황(錢荒·돈가뭄), 지독한 구두쇠라는 의미의 톄공지(鐵公鷄)라는 은어가 대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완전 기우라고 하기도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