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혁 주일대사, 日 여론층에 “한일협력은 선택 아닌 현실 과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27010008528

글자크기

닫기

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4. 27. 15:01

도쿄 뉴오타니호텔 내외정세조사회 강연…안보·경제·미래세대 교류 강조
clip20260427145330
이혁 주일 대사가 27일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한일관계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사진=최영재 도쿄 특파원
이혁 주일본 대한민국 대사가 27일 일본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일본 정·재계 인사와 각계 여론층을 대상으로 한일관계의 현주소와 향후 협력 방향을 설명했다. 이 대사는 이날 강연에서 한일 양국이 과거의 어려운 현안을 안고 있으면서도 안보, 경제, 인적 교류, 지역 정세 대응에서 협력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사는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일반사단법인 '내외정세조사회'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한일관계의 흐름을 역사적 맥락과 국제정세 변화 속에서 짚었다. 그는 한일 양국이 국교정상화 이후 여러 차례 갈등과 협력의 국면을 거쳐 왔지만, 최근에는 정상 간 교류와 각급 대화가 이어지며 관계 개선의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가까운 이웃이자 협력해야 할 파트너"
이 대사는 강연에서 한국과 일본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국제질서에 대한 기본 인식을 공유하는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을 부각했다. 특히 북핵·북한 문제와 미중 경쟁, 국제 공급망 재편, 에너지 안보 등 복합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일 협력은 양국 차원을 넘어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을 제시했다.

그는 한일관계가 단순히 양국 간 감정이나 개별 현안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양국 기업과 산업이 경쟁 관계에 있으면서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첨단기술, 공급망 안정 등에서 협력할 여지가 크다는 점을 짚었다. 안보 분야에서는 북핵·북한 문제와 지역 정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간 소통과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설명도 이어졌다.
clip20260427145256
이혁 주일대사가 27일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한일관계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사진=최영재 도쿄 특파원
이 대사는 또 양국 국민 사이의 교류 확대를 한일관계의 중요한 기반으로 제시했다. 관광, 문화, 청년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정부 간 관계뿐 아니라 민간 차원의 상호 이해를 넓히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일관계가 정치 현안에 따라 흔들리지 않으려면 사회 저변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日 정책 여론층 상대로 한국 시각 전달
이번 강연은 주일 한국대사가 일본의 주요 정책 강연 플랫폼에서 한국 측의 한일관계 인식을 직접 설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대사는 일본 정·재계와 지역 리더, 언론·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한일관계의 중요성과 협력 필요성을 차분히 설명하며 일본 사회 내부의 이해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

외교가에서는 한일관계가 정상 간 합의나 정부 간 협의만으로 안정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일대사관의 대일 여론 외교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사의 이번 강연도 일본 내 여론 주도층을 상대로 한국의 입장과 협력 의지를 직접 전달한 현장 외교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일본 사회 안에서 한일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작업이 병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강연을 주최한 내외정세조사회는 시사통신사의 관련 단체로, 1954년 12월 공정한 여론 형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전국의 기업 경영자와 관공서 관계자 등을 회원으로 두고 국내외 정세와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문화 현안을 주제로 강연회를 열고 있다. 일본 총리와 각료, 일본은행 총재, 경제단체장, 주요국 주일대사,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강사로 참여해 온 일본의 대표적 정책 강연 네트워크다.

이 대사의 이날 강연은 한일관계를 현안 관리 차원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국제질서 변화 속에서 양국이 왜 협력해야 하는지를 일본 사회에 설명한 자리였다. 주일 한국대사관이 정부 간 외교와 함께 일본 내 여론층을 상대로 한 공공외교를 병행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