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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병해충 막는다… ‘K-식물검역’ 고도화로 식량안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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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6. 04. 27. 17:48

검역본부 '세계 식물건강의 날' 맞아
농산물·생태계 보호 인식 확산 추진
국경 방어망으로 과수화상병 차단
특사경 신설로 불법 반입 유통 단속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왼쪽 네 번째)이 중부지역본부에서 수입된 식물의 검사 시료를 확인하고 있다. /제공=농림축산검역본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올해 제4회 '세계 식물건강의 날'을 맞아 건강한 식물의 가치와 식물검역이 갖는 중요성을 확산시킨다. 다음달 12일은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식물건강의 날이다. UN은 지난 2022년 제76차 총회에서 식물보호의 중요성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매년 5월 12일을 기념일로 지정했다.

27일 검역본부에 따르면 만성화된 기후위기와 국제 정세 악화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국경 검역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기관은 식물건강의 날을 맞아 오는 5월 한 달 다양한 기념행사 등으로 국제사회 노력에 동참할 계획"이라며 "식물건강 보호가 기아 종식, 빈곤 감소, 생물 다양성 및 환경보호 등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물건강은 우리 농업계에도 중요한 화두다. 건강한 식물은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식량안보의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외래 병해충 유입은 국내 농업환경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 농산물 수급불안을 초래하고, 동시에 국산 농산물 수출에도 차질을 빚어 농가 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외래 병해충 유입으로 인한 대표적 피해 사례는 '과수화상병'이 있다. 과수화상병은 현행 식물방역법상 금지병해충으로 지정된 세균병으로 사과·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주로 발생한다.

감염된 식물은 잎,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이 나타나고 나무 고사에 이르게 한다.

국내에는 지난 2015년 경기 안성에서 처음 확인됐다. 이후 지난해까지 확진건수는 2486농가에 이르며 피해 면적은 1369㏊로 나타났다. 폐원 보상 비용 등으로 지출된 예산은 약 2540억원에 달한다.

검역본부는 식물검역 담당 기관으로서 해외 병해충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일선 방패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검역을 피해 불법으로 수입된 농산물의 유통을 차단하기 위한 식물방역법 개정을 추진하고, 특별사법경찰로 이뤄진 전담 수사조직도 신설할 방침이다. 전담 조직은 검역과 함께 수사 업무도 하는 특사경 중 일부를 수사에 전념하게 하는 조직으로 2027년 출범 예정이다.

특히 외래 병해충 유입을 막기 위해 'K-식물검역시스템'을 구축, 예방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검역본부는 검역물량이 지속 증가함에 따라 절차가 표준화된 업무에는 '업무자동화프로그램(RPA)'을 도입해 처리 시간도 단축하고 있다. 검역 신청 자동 접수, 인공지능(AI) X-ray를 통한 검역 물품 자동 탐지, 검역 시료 자동화 관리 시스템 도입, AI 기반 실시간 무인 예찰 트랩 활용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아울러 검역 전문인력 양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역본부는 올해 '식물검역 전문인력 양성계획'을 수립하고, 분야 및 경력 단계별로 세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일부 전문 과정은 대학 등 외부 기관과 협업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며 올해 시범운영을 거친 뒤 내년에 전면 도입할 구상이다.

검역본부는 다음 달 10일까지 진행되는 고양국제꽃박람회 기간 식물검역 홍보관을 운영한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식물검역의 중요성을 알리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세계 식물건강의 날 어린이 포스터 공모전' 수상작도 전시할 계획이다.

최정록 검역본부장은 "식물검역은 단순히 병해충을 막는 행정 절차를 넘어 대한민국 식량안보와 생태계를 수호하는 핵심적인 국가 안보 시스템"이라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촘촘한 국경 방어망을 구축해 외래 병해충 위협으로부터 우리 농업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매일 수입 화물과 해외여행 수화물을 살피며 구슬땀을 흘리는 검역본부 검역관들의 전문지식, 첨단 과학기술, 헌신적인 노력으로 대한민국 농업의 내일과 지구의 푸른 숨결은 앞으로도 든든하게 보호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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