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美·日 영토 넓히는 ‘올영’… 매장+큐레이션+체험 패키지전략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28010008682

글자크기

닫기

이창연 기자

승인 : 2026. 04. 27. 17:50

K뷰티 수출, 제품서 유통 모델로 확장
내달 日이어 8월 美서 '올리브영 페스타'
세포라와 협업, 북미·亞시장 존재감 ↑
CJ올리브영이 국내에서 검증된 K뷰티 오프라인 유통 운영 모델을 앞세워 본격적인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 매장 구성과 맞춤형 큐레이션, 체험형 콘텐츠까지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현지 소비자들에게 K뷰티 소비 경험 자체를 이식하겠다는 전략이다. 첫 시험대인 일본을 거쳐 세계 최대 뷰티 격전지인 미국 시장까지 단계적인 확장을 꾀하며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27일 뷰티·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올해 '올리브영 페스타'를 월드투어 형식으로 확대한다. 다음 달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KCON 재팬 2026 현장에서 '올리브영 페스타 재팬 2026'을 개최하고 오는 8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올리브영 페스타 LA 2026'을 연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국내에서 검증된 오프라인 운영 방식을 '패키지화'해 수출하는 데 있다. 국내에서 쌓은 '매장 동선 설계' '트렌드 기반 상품 큐레이션' '체험형 콘텐츠 운영' 등을 해외 시장에 구현하며 K뷰티 브랜드들이 현지 소비자와의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제품 중심 수출에서 '유통 모델 중심 확장'으로 전략이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비 경험 자체를 수출한다는 점에서도 기존 K뷰티 해외 진출 방식과 차별화된다.

첫 시험대는 일본이다. '올리브영 페스타 재팬 2026'에는 55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행사장은 명동·홍대 상권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구성된다. 어워즈 수상작을 소개하는 '한국 코스메 랭킹존', 뷰티 컨설턴트가 메이크업을 돕는 '터치업 라운지' 등 올리브영 특유의 큐레이션과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했다. 현지 소비자가 K뷰티 쇼핑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무대는 북미로 이어진다. 올리브영은 오는 8월 미국 LA에서 '올리브영 페스타 LA 2026'을 개최하며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캘리포니아에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블루밍턴에 첫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등 오프라인 인프라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다음 달 패서디나점을 시작으로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 '델 아모 패션센터' 등에 매장을 차례로 열어 연내 최대 4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리브영은 직진출과 파트너십을 결합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초기 리스크를 낮추면서 시장 침투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미국은 이미 '울타뷰티' '세포라' 등 대형 유통 채널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자체 매장 출점과 동시에 세포라와 협업해 'K뷰티 존'을 운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캐나다 등 북미 650여 개 세포라 매장과 아시아 주요 지역(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에 해당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7년에는 중동·영국·호주 등으로 협업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확장은 실적 성장세가 뒷받침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5조8539억원, 영업이익 744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1.8%, 22.5%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은 2022년과 비교해 3년 만에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이 국내에서 검증한 유통 모델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중국 시장에서의 단순 출점 방식과 달리 데이터 기반 큐레이션과 현지화된 운영 모델을 앞세워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페스타 월드투어의 포문을 여는 이번 행사는 현지 고객이 K뷰티를 입체적으로 체험하며 글로벌 K뷰티 팬덤을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국내와 일본에서의 페스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8월 미국 LA에서 열리는 페스타에서 전 세계 K뷰티 팬들을 매료시킬 압도적인 규모와 한층 진화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의 이번 행보가 단순 해외 진출을 넘어 K뷰티 글로벌 유통 구조를 바꾸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창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