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지법인 올 10월 출범 목표
해외사업 질적 성장·체질 개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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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23일 베트남 중앙은행(SBV)으로부터 현지법인 본인가증을 받았다. 2017년 이후 신규 인가가 사실상 중단됐던 베트남에서 9년 만에 외국계 은행 단독으로 현지법인 설립 승인을 받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베트남 법인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폴란드에 이은 다섯 번째 해외법인이다. 기업은행은 오는 10월 영업 개시를 목표로 법인 개설을 준비 중이며, 출범 이후에는 한국기업이 밀집한 주요 공단 지역을 중심으로 지점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지 진출 기업과 로컬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금융 지원을 확대하며 금융 파트너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베트남 법인을 통해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글로벌 금융벨트 확장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실적이 둔화된 상황에서 해외 수익 비중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7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8142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은행 별도 기준으로도 7604억원에서 6663억원으로 12.4% 줄었다. 지난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3월 말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 확대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5대 시중은행이 같은 환경 속에서도 평균 2.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과라는 게 업계 평가다. 특히 국책은행으로서의 정책금융 역할과 상장사로서의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요구받는 사업 구조상 신규 수익원 확보는 필수적인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 추세와 건전성 부담 확대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출채권매각손익 축소와 금리 상승, 외화환산손실 등으로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손익이 줄면서 악영향을 받은 비이자이익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며 "중동 상황 전개와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대손율 상승 가능성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은행이 앞서 진출한 해외 시장에서 수익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법인은 269억원, 미얀마법인은 42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인도네시아와 폴란드법인은 각각 478억원, 11억원 수준의 적자를 냈다. 1분기 기준으로도 해외법인 통합 기준 105억원에서 51억원으로 절반 가량 감소하며, 여전히 수익성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사업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사업의 질적 성장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기업은행은 베트남 법인 출범을 계기로 해외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영업인가를 취득한 폴란드 법인의 안정화를 추진하는 한편, 미국 남부 조지아·텍사스 지역에서 기업금융 전담 인력(RM)을 운영하는 등 영업 기반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국·일본·인도 등 9개 지점과 2개 사무소 등을 활용해 글로벌 영업망을 더욱 강화하고 수익 기반도 안정화할 계획"이라며 "베트남 법인 출범을 계기로 해외 사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