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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데이미언 허스트의 ‘Resur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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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4. 28. 09:21

투데이갤러리 데미안 허스트 Resurgam
Resurgam(butterflies and household gloss on canvas, diameter 213.4cm, 2019)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이 진행 중인 데이미언 허스트는 1990년대 영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뒤흔든 YBA(Young British Artists)의 중심에 섰던 작가다. 그는 죽음과 영생, 과학과 신앙이라는 근원적 질문을 도발적인 방식으로 시각화해왔으며, 포름알데히드에 담근 동물 사체 연작이나 약장 캐비닛, 스핀 페인팅, 나비 작업 등 다양한 시리즈를 통해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욕망, 그리고 구원에 대한 집요한 사유를 이어왔다.

허스트는 예술과 시장의 관계를 재정의한 인물로도 평가된다. 2008년에는 경매사를 통하지 않고 자신의 작품을 직접 경매에 출품한 '뷰티풀 인사이드 마이 헤드 포에버(Beautiful Inside My Head Forever)'를 통해 동시대 미술 시장의 구조를 뒤흔들었고, 이는 작가가 브랜드이자 시스템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으로 남았다. 이후에도 그는 회화, 조각, 설치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과 스케일을 실험해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출품되는 2019년작 '리서검(Resurgam)'은 허스트의 대표적인 나비 시리즈의 연장선에 놓인다. 수천 마리의 나비를 지름 213.4cm의 대형 원형 캔버스에 정교하게 배치한 이 작품은 생명과 소멸, 그리고 재생의 순환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나비의 화려한 색채와 대칭적 구조는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며, 종교적 숭고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환기한다. 동시에 실제 생명체를 매체로 사용하는 방식은 윤리적 질문을 던지며, 허스트 작업의 긴장감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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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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