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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현금 뽑는 날”…호주 전역서 ‘캐시아웃 데이’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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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6. 04. 28. 15:50

은행 지점 폐쇄 및 ATM 축소 운영에 반발 취지
시민단체 주도로 현금 인출, 200만명 동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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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서 시민들이 커먼웰스은행(CBA)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EPA 연합
호주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은행이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찾아 현금을 인출하는 ‘캐시아웃 데이’ 캠페인이 28일 실시됐다.

호주 세븐뉴스는 이날 법정 화폐인 현금의 접근성 및 선택권 보장을 촉구하는 취지로 이같은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캠페인을 주도하는 '캐시 웰컴' 등 현금 사용 권리 옹호 단체들은 이날 하루 가급적 많은 시민이 ATM이나 은행 창구 또는 대형 마트의 캐시백 기능을 이용해 현금을 인출하고 이를 결제에 사용함으로써 현금의 필요성을 증명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현지 언론과 관련 단체는 이번 행사에 200만명 이상의 호주인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주요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기존 지점을 폐쇄하고 ATM을 대폭 줄이고 있는 추세 속에서 다수 시민의 참여로 반발 여론을 보여줄 방침이다.

지난 몇 년간 호주 내 은행들은 운영하던 ATM을 줄이면서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디지털 기기 사용이 서툰 고령층이나 통신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 사회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지난 20일 발표한 '2025 소비자 결제 설문조사'도 이번 캠페인에 힘을 실어준다. 호주인들의 현금 사용 비중은 2022년 약 13%에서 지난해 약 15%로 상승했다.

이는 고물가 상황에서 지출을 더 엄격히 관리하려는 소비자들이 현금 결제를 선호하게 된 점과 디지털 결제 시스템의 오류 및 해킹 사고가 빈번해지면서 불안감이 발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여론을 인식한 호주 정부는 소매업체의 현금 수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올해 1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해당 법안이 적용되는 대상이 일부 소매업체에 불과하다며 더 광범위한 현금 사용권 보장을 촉구했다.

캐시 웰컴 창립자 제이슨 브라이스는 “현금은 사생활을 보호하고 시스템 장애 발생 시에도 작동하는 유일한 결제 수단”이라며 “은행과 정부는 국민이 자산에 자유롭게 접근할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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