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니·필리핀, 고유가로 무역수지↓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증시도 하락세
"북아시아, 강한 재정·AI 기술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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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주로 수출하는 북아시아권 증시의 경우, 충격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고유가로 무역수지가 악화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증시는 취약성을 드러내며 크게 흔들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미·이란 전쟁 발발 직후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AI 관련 주식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북아시아 시장은 빠르게 회복했다.
대만 증시 자취안지수(TAIEX)는 전쟁 이후 약 10% 상승하며 유럽 최대 시장인 영국 증시 FTSE 100을 추월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코스피 역시 4% 상승하며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중국 CSI 300과 일본 닛케이 225 지수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인도 증시 니프티(Nifty) 50은 5% 하락했으며, 아세안 지역의 대표적인 대형·중형주를 반영하는 지수인 MSCI 아세안 지수는 7% 떨어졌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증시도 각각 10% 이상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북아시아 증시의 강세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깊이 뿌리내린 기업들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또 동남아시아나 남아시아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재정 여력이 튼튼하고, 시장 구조가 기술 중심이라 투자자들이 신뢰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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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가 상승에 취약하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상수지 악화, 통화 약세가 겹치면서 정책 대응 여력도 한계가 있다. 특히 AI와 반도체 같은 글로벌 성장 스토리가 부족해 외국인 자금 유입도 제한적이란 단점이 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게리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자본이 기술 중심 경제로 계속 유입되는 한 이러한 격차는 지속될 수 있다"며, 이 현상을 "장기적 기술 혁신과 단기적 전쟁발 거시 스트레스가 충돌하는 아시아의 핵심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노무라 홀딩스의 아시아·일본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소날 바르마는 아시아 증시 격차를 만드는 세 가지 요인으로 △에너지 충격 노출 정도 △북아시아의 상대적으로 강한 재정 여력 △AI 붐 등을 꼽았다. 북아시아는 성장과 시장을 뒷받침하는 AI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인도와 동남아시아에는 그런 동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운영하는 독립 리서치 센터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빈 첸 전략가는 "남아시아가 북아시아 기술주 중심 시장에 비해 부진한 것은 주로 AI 관련 산업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남아시아는 지역 기술 공급망과 더 긴밀히 연결될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