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방탄소년단(BTS)의 화려한 복귀에 힘입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이브는 계절적 한계를 넘어선 체급 성장을 증명하며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하이브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9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하이브의 1분기 매출은 5000억원 중반대였지만 실제 실적은 예측치를 크게 웃도는 모습이다.
이러한 기록적 성장의 중심에는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이 있었다. 타이틀곡 ‘SWIM’이 빌보드 메인 송 차트 ‘핫 100’ 1위에 등극한 것을 비롯해, 전체 14개트랙 중 인터루드 곡인 ‘No. 29’를 제외한 가창곡 13곡 모두가 차트인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앨범 판매량 역시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했다. 발매 첫날에만 398만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앨범은 바이닐(LP) 20만8000장이 판매되며 1991년 집계 이래 그룹 중 역대 주간 판매량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하이브의 1분기 음반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늘어난 271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방탄소년단의 컴백은 단순히 음반 판매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 및 팬클럽 매출 등 간접 참여형 매출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졌다. 광화문에서 열린 컴백 공연의 라이브 스트리밍과 다큐멘터리 ‘BTS: the return’ 공개 등에 힘입어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57% 급증했다.
또한 월드투어 선예매 수요가 폭증하며 팬클럽 관련 매출도 68.5% 신장했다. 방탄소년단 응원봉을 포함한 투어 관련 상품들의 사전 판매 호조는 MD 및 라이선싱 부문 실적에 기여하며 하이브의 강력한 수익 구조를 뒷받침했다.
하이브의 실적 질주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방탄소년단 월드투어’를 통해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투어는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 거점 도시 34개도시에서 총 85회 이상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투어 총 관객 동원 수는 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에서는 공연장 안팎을 BTS 테마로 꾸미는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가 역대 최대 규모로 결합돼 숙박, 관광, 쇼핑 등 강력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투어 티켓 매출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판매되는 대규모 MD 매출, 공연 실황 스트리밍 수익 등이 온전히 반영되면서 하이브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는 ‘퀀텀 점프’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4월부터 향후 1년 3개월에 걸친 스타디움 360도 공연의 매진 행렬로 티켓 가격 30만원에 500만명만 가정해도 투어 매출만 최소 1조 5000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