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야와디 곡창 추수 정체… 양곤은 주유 한 번에 6시간
홀짝 배급·말레이 수입에도 "저장시설 없어 주단위 의존"
|
29일(현지시간)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미얀마 곡창 지대인 에야와디 삼각주에서는 수확 시기가 한참 지나도록 콤바인을 돌릴 기름이 없어 벼가 논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한 농민은 CNA에 "수확 시기를 넘긴 작물이 많은데 만조가 밀려오거나 날씨가 더 나빠지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들에게 연료난은 한번에 그치지 않는다. 비료에서 농기계 임대까지, 한 해 농사 비용을 대부분 빚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수확이 부진해지면 빚이 그대로 쌓이는 구조다. 손으로 일일이 벼를 베어도 알곡과 껍질을 분리할 탈곡기를 돌릴 기름이 없다. 수년간 기계화가 진행된 탓에 소나 물소를 키우지 않는 농가도 많아져서 대안도 없다.
연료난은 도시 일상도 동시에 옥죄고 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주유에 최대 6시간이 걸리며, 일부 도시 주유소는 아예 재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 암시장 휘발유 가격은 1ℓ당 약 1만 2000짯(약 4400원)으로 공식 주유소의 두 배를 웃돈다. 보조금이 적용된 연료를 빼돌려 되파는 행위와 정부 할당분 유출이 암시장을 키우는 통로로 지목된다. 지난해 규모 7.7 강진을 겪은 만달레이 시민에게는 부담이 더 무겁다. 만달레이의 한 택시기사는 "지진으로 집을 고치느라 이미 힘든데 연료 위기까지 겹쳐,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정은 지난달부터 차량 번호판 끝자리에 따라 홀짝제로 주유하는 배급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군정은 말레이시아·싱가포르로부터 추가 수입을 확보했으며 기존 비축분으로 60일을 버틸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얀마는 이런 긴급 처방으로는 풀기 어려운 구조적 약점이 있다. 미국 스팀슨센터 중국프로그램의 아마라 티하 비상임 연구원은 "미얀마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같은 저장 시설이 없어 한 번에 사다 둘 수 없고, 매주 단위로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고 짚었다. 연료난이 미얀마 내전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군은 제트연료만 쓰면 되는 데다 자체 비축분이 있어 공습 능력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반면 저항군에는 큰 타격이다. 특히 태국 국경으로 연료를 밀반입해온 일부 그룹은 태국 정부가 단속을 강화하면서 어려움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